이추룩 변헌 거 보염수과? 1960-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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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추룩 변헌 거 보염수과? 1960-2107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7.09.29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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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동부, 성산일출봉에서 관덕정까지

 
고영일, 고경대 사진전이 내달 14일부터 11월14일까지 제주시 칠성로 청소년문화카페 ‘생느행’에서 개최된다.

고영일은 1960년대 제주를 찍은 사진가이다. 1983년 서울로 이사하기 전까지 제주에서 살면서 1960년대 이후 제주 모습을 사진에 담아왔다.

고경대는 그의 아들이다. 일상생활의 사진을 아버지의 영향으로 즐겨왔으나, 사진가로 이어서 활동해야겠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아버지 고영일은 그가 평생 찍은 사진 필름을 스스로 정리하고 있었으나,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다가 2009년 83세의 나이로 항암 치료하다 돌아가신다. 아들은 그후에도 아버지의 작업실을 정리하지 못한 채 2년을 지낸다.

그런데 2011년 <고영일 추모 사진전>을 제주도 사진가들이 주선하면서 아들 고경대가 본격적으로 아버지의 제주 사진을 들여다보고 정리하게 된다. 그때부터 고경대는 1960년대 제주사진을 보고 고영일 사진에 빠지게 된다. 그대로 놔두면 어느 박물관 구석에 박혀 있을 사진들이고 그렇게라도 알아주면 고마워하는 가족으로만 남아 있지 않으려는 고경대는, 파묻혀 있던 옛 제주의 모습을 더 적극적으로 끄집어내어 다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제주 옛 모습을 지금과 나란히 보여주는 작업을 아들 고경대가 직접 뛰어든다. 박종우, 성남훈, 박태희 선생을 사부로 모시고 사진공부도 거치고, 제주를 드나들면서 고영일 사진 따라하기를 한다. 2014년부터는 아예 제주에 살면서 작업을 이어왔다.

2015년 갤러리 브레송에서 이 작업의 첫 전시를 한다. <부전자전(父傳子展)> 고영일 사진 20점과 고경대 사진 20점이 전시하면서 이 작업의 시작을 여러분들께 알렸다.
그리고 이제, 두번째 고영일-고경대 사진전을 열고 사진집을 출판한다. 제목이 쫌 길다.

사진전은 제주의 동쪽 끝인 성산일출봉에서 시작하여 지도를 따라 구좌읍, 조천읍, 제주시로 오면서 제주시 원도심 관덕정까지의 여정으로, 이곳을 찍은 고영일과 고경대 사진 총 60점을 나란히 보여준다.


사진전은 10월 14일 제주에서 먼저 시작하여 1주 후인 10월 21일 서울서 전시하게 된다. 전시기간에 사진집도 출간할 예정이다. 사진집은 총 146점의 1960년대와 지금의 제주 사진을 담았다.

고영일 高瀛一 Koh Young-il(1926-2009)
1926년 제주에서 태어났고, 목포상고와 서울혜화전문학교를 나왔고 해방 직후 제주신문사 편집국장 등으로 제주 언론계에서 활동하였으며, 한국전쟁에 종군기자로 참여하는 등 격동기의 한국, 특히 제주를 나름 몸으로 겪어왔다. 1955년에 부종휴씨와 함께 당시 칠성통 남궁다방에서의 공동전시를 시작으로 1957년부터 1998년까지 6회의 개인전시회를 했다.

이 과정에서 1959년 제주사진회, 1965년 제주카메라클럽, 1977년 한국사진작가협회 제주지부 창립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1977년 이후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 학술평론분과 간사 등을 거치면서 그 삶 내내 사진가로 활동하였고
1960~70년대 제주도 사진 2만 여 점을 필름으로 남겼다.

고영일의 삶은 제주사진역사의 산증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집으로 <1960년대 제주사진>(1997), 추모사진집 <제주의 속살>(2011) 등이 있다.

제주에서 태어났고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에 살고 있다. 아버지 고영일이 찍은 1960-70년대 제주 사진을 40여 년 후 시차를 두고 같은 곳을 찾아 찍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름하여 <고영일 사진 따라하기>. 이 작업은 고영일의 1960~70년대 사진에 대한 아들 고경대의 오마주이기도 하다.

고영일 사진이 과거의 기록으로만 남아있는 것이 생명력 잃은 옛사진이 아니고, 지금 봐도 그 순간의 느낌을 그대로 간직하여 우리 모두에게 친근하고 생생한 사진으로, 고영일 사진이 지금도 살아 숨쉬도록 하고자 하는 아들 고경대의 의도가 숨어 있다. 2015년 서울 갤러리 브레송에서 첫 사진전 <부전자전父傳子展>을 하였고, 이번이 두 번째 사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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