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자폭용 어뢰..고산1리 진양특공정격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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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자폭용 어뢰..고산1리 진양특공정격납고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 승인 2017.10.0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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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해안가, 오름 등 제주섬 전체를 요새화..전쟁유적


고산1리 진양특공정격납고


震洋特攻艇格納庫
위치 ; 한경면 고산리 고산리 3763 외 한장동 바닷가(수월봉 서쪽 절벽)
시대 ; 일제강점기
유형 ; 전쟁유적(갱도진지)

 

▲ 고산리_수월봉해안특공정유도로(한라일보).

▲ 고산1리_진양특공기지10(0904)내부

일본 대본영은 1943년부터 전세가 불리해지고 미군의 반격이 거세어지자 일본 본토 방위에도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본군의 본토방위작전을 결□호 작전이라 하는데 미군이 제주도에 상륙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를 대비하기 위해 제주도를 방위의 거점으로 하는 결7호 작전을 수립하였다.

이에 따라 일본군은 한라산 고지대를 비롯 해안가와 오름에 위장 진지와 전진 거점 진지, 주 저항 진지, 복곽 진지 등 4종류의 진지를 구축하는 등 제주섬 전체를 요새화하였다.(1945년 3월 12일 제주도를 결7호 작전 지역으로 선포, 제58군 사령부 창설)


작전의 개략적 내용은 ①해안에서 미군 함정 상륙저지 ②해안에서 가까운 오름을 거점으로 지상 저지 ③어승생오름 등 한라산을 거점으로 게릴라전으로 최대한 지연시키다가 옥쇄하는 것 등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제주도를 이처럼 중요하게 여겼던 까닭은 제주도에서 폭격기가 뜨면 동경까지 갔다올 수 있는 거리가 되기 때문이다. 일본 해군이 전멸된 상태에서 미군 함정의 상륙을 저지할 수 있는 방법은 어뢰정을 발진시켜 자폭하는 작전뿐이었다. 1945년 4월 초부터 미군 함정이 제주에 상륙하면 직접 부딪치는 자살 공격을 감행할 계획을 세우고 해군 특공정 부대를 배치하기 시작하였다.


이 진지동굴은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 해군이 미군 등 연합군의 함정을 목표로 자살 공격을 감행하기 위해 만든 특공기지로, 진양(震洋)부대가 주둔했던 곳이며 '진양'이라 부르는 자폭용 어뢰정을 보관하기 위한 시설이었다.

수월봉 특공기지에는 일본 해군 소속의 자살특공부대인 진해경비부 소속 '제120진양대'인 오노부대(부대장 小野太郞 중위)가 배치되었다. 제120진양대는 1945년 3월 25일 편성되었으며 총병력은 191명으로 '진양五형' 25척을 보유했다. 제120진양대는 성산포로 상륙한 후 한림에서 대기하다 4월 29일에 고산국민학교와 민가로 이동 주둔했다.


육군이 본격적인 축성을 시작한 1945년 2월 해군도 특공소형선의 비밀기지 건설을 개시했다. 일본군의 전략상 특공기지 구축 작업이 중단된 시점이 1945년 6월 초순이었기 때문에 갱도 구축 공사는 1945년 5월 말까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작업은 주민들을 통제한 가운데 비밀리에 진행되었으며 일본 해군 진해경비부 시설부 201부대 등이 담당한 것으로 판단된다. 병사(兵舍) 및 기타 건물 12동과 수도(隧道) 760㎡ 등이 이 때 설치되었다.(2007 한경면역사문화지 200~201쪽)


수월봉에서 남쪽으로 대정읍 지경과 경계를 이루는 바닷가 마을인 이 지역의 진지동굴은 모두 18개로 바다 쪽을 향하여 직선 방향으로 판 것과, 입구를 조그맣게 남기고 위를 시멘트로 막은 것도 있고, 입구는 바닷가를 향하였지만 절벽과 평행 방향으로 판 것이 있어 일본군의 결전 의지를 엿볼 수 있게 한다. 굴 하나는 절벽 위의 길 건너편 밭으로 다른 입구가 나 있기도 하다.


직선형 갱도 10여 곳과, 이를 방어하기 위한 대공화기 진지 추정 2곳 등의 군사 시설로 이루어져 있다. 수월봉 갱도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직선형으로 판 특공기지 앞에 특공정 유도로 시설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시멘트와 자갈을 섞어서 만든 이 유도로 시설은 밀물 때는 바닷물 속에 잠겼다가 썰물 때만 그 형체가 드러난다. 유도로 시설은 특공정을 발진하기 위한 시설로서, 당초에는 갱도 입구에서부터 연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디지털제주시문화대전 집필자 이윤형)

수월봉 앞 해안에 바닷물이 빠지면 자갈과 시멘트를 섞어 만든 특공정 유도로가 나타난다. 유도로 시설은 처음에는 수월봉 해안의 특공정격납고(갱도)와 연결되어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끊겨 있다. 현재 남아 있는 유도로는 해안 갱도에서 60m 정도 되는 곳에서 길이 10m 정도이다.(한경면역사문화지 201쪽)

유도로에는 짚가마니 자국이 남아 있다. 인근 주민의 말을 들어보면 수월봉 절벽을 따라 해안에 콘크리트 길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 길은 격납고 앞을 계속 연결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깨어진 시멘트 덩어리가 바닷가 곳곳에서 발견된다.


현재 직선형 갱도 내부에는 물이 고여 있기도 하고, 무너진 곳도 있다. 또 지역민들의 기도처로 활용되는 등 훼손 정도가 심각한 상태이다.

진양(震洋)부대가 주둔했던 수월봉 특공기지는 일부 구간이 파손되긴 했으나 원형을 보여 주고 있는 유도로 시설과 대공화기 진지 두 곳 등 다양한 특공 시설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일본 해군 특공부대의 제주 주둔과 진지 구축 실태를 보여 주는 중요한 역사 현장으로 보존 가치가 크다.(디지털제주시문화대전 집필자 이윤형)


위 사진은 한라일보에서 퍼온 것이고 아래 사진은 동쪽으로부터 10번째 갱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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