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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 김평일의 제주들꽃 이야기
[제주의 들꽃]변산바람꽃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kpi86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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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승인 2017.10.12  01: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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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바람꽃

넌 아무렇지도 않은 듯 비밀의 사랑을 지우라고 하지만
서릿발 언 땅에서 가장 먼저 가녀린 꽃을 피우고
부끄러워 안으로만 숨어드는 변산바람꽃의 사랑을 너는 아느냐.


넌 아무렇지도 않은 듯 덧없는 사랑을 지우라고 하지만
잎을 잎이라 부르지 못하고 꽃잎을 꽃잎이라 부르지 못하고
꽃받침을 꽃받침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변산바람꽃의 번뇌를 너는 아느냐


또 다른 계절의 기다림 기쁨도 슬품도 너와 함께
여름과 가을도 함께 하고픈데 봄 한철 짧은 사랑
피었는가 싶게 져 버리고 마는 변산바람꽃의 눈물을 너는 아느냐


넌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사랑의 괴로움을 잊으라 하지만
기나긴 겨울 보내고 이제야 봄꽃들이 피어나는 데
속절없이 져 버리고 마는 변산바람꽃의 아품을 너는 아느냐


(연해 시인의 시 ‘덧없는 사랑’을 옮기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마주할 수 있는 들꽃 중에 변산바람꽃이 있다.


찬바람이 불고 잔설이 내리는 날 꽁꽁 언 땅을 헤집고 고개를 내밀기 바쁘게 서들러서 꽃망울을 터트리는 들꽃이다.


변산바람꽃은 세복수초와 새끼노루귀와 함께 제주의 봄꽃 3총사로 봄이 왔음을 알리면서 오름이 있는 골짜기에서 곱게 피어난다.


세복수초는 꽃이 피면 의젓해서 웬만한 바람에도 끄덕도 안하는데 비해서 변산 바람꽃은 가녀린 몸매에 커다란 꽃을 달아서인지 오돌오돌 떨고 있다.


연해 시인은 변산바람꽃을 부끄러워 안으로만 숨어드는 사랑이라고 했고 피었는가 하면 속절없이 저버리는 마는 꽃이라고 했다.

   
 

그러나 변산바람꽃은 가녀린 몸매로 잔설과 강풍을 견디면서 곱게 피어난다.
스스로 변신도 한다.


변산바람꽃은 흔히 분홍이 가미되 흰색 꽃을 연상하는 데 연분홍 꽃잎을 가진 꽃도 있고 녹색이 가미된 흰색 꽃도 있다.


꽃잎수도 4개에서 10개까지 변신의 귀재처럼 변화를 준다.
변산바람꽃이 한 두개체가 나오는 2월초에는 눈보라가 치지만 봄기운에 조름이 서서히 몰려오는 3월에는 변산바람꽃들이 만개를 해서 들판을 아름답게 수를 놓는다.


변산바람꽃은 미나리아재비과 너도바람꽃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꽃 이름에 ‘바람꽃’이라고 명시가 된 것은 줄기가 가늘어 바람이 불면 이리저리 흔들리는데도 휘지만 꺾이지 않는 모습이 아름다워서 붙여진 이름이다.

   
 

1993년 전북대학교 선병윤(宣炳崙 )교수가 변산반도에서 처음으로 채집하여 한국 특산종으로 발표하였기 때문에 ‘변산’이라는 이름이 학명과 꽃명에 붙여졌다.


우리나라 일부지방과 제주도에만 자라는 식물이다.
산람청 국립수목원에서는 희귀식물(약관심종)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는 식물이다.


꽃말은 ‘덧없는 사랑’이다.
낙엽수림이 우거진 가장자리에서 자란다.


꽃은 높이 5cm정도 되는 꽃대가 나와 그 끝에 꽃이 피고 꽃자루에는 가는 털이 있다.
꽃잎과 꽃받침은 흰색이고 5장(기본형)이며 꿀샘이 있다.


꽃은 2~3월에 피고 꽃밥은 연한 자색이다.
뿌리 잎은 오각형인 둥근 모양이고 깃 모양으로 갈라지며 선형이다.


줄기 잎은 불규칙하게 갈라진다.
키는 10~15cm정도 된다.


열매는 대과(袋果 : 하나의 심피(心皮)로 이루어지는 씨방이 익어서 생기는 과실)로 열매속에 종자가 여러 개 들어있고 둥글며 갈색이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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