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숨은그림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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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숨은그림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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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0.1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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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숨은그림찾기  

               

 

불그스름해지는 나무가 보이는군요.

단풍이 든 것은 아닌 것 같고 필시 열매가 익어가는 모양입니다.

 

 

 

 

가까이 다가서보니 주렁주렁 매달린 후피향나무 열매에 물방울들이 아롱졌습니다.

후피향나무 열매가 붉게 익어가는 중이군요.

 

후피향나무는 한자어 厚皮香(후피향)에서 유래된 것으로 두터운 수피에서 향기가 나는 것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수피는 다갈색 염료로 사용되고 목재는 가구재나 기구재로 이용됩니다.

꽃은 7월에 황백색으로 피는데 잎겨드랑이에서 밑으로 처져서 달려있지요.

열매는 둥근 모양이고 10월에 익습니다.

 

다시 열매 주렁주렁 매달린 나무에 시선을 돌려볼까요?

 

 

 

 

후피향나무에서 재잘거리는 새소리가 나지막하게 들려옵니다.

소리를 들어보면 제법 많은 새들이 나무의 품에 숨어있는 것 같은데 정작 모습을 찾아보기가 어렵군요.

마치 '숨은그림찾기'를 하는 마음으로 가지가 흔들리는 곳을 유심히 살펴봅니다.

 

그럼 그렇지요.

 

 

 

 

껍질이 불규칙하게 갈라진 열매가 매달린 곳으로 동박새가 총총거리며 다가갑니다.

 

 

 

 

잠시 주변을 살피던 새가 냉큼 고개를 쳐들고는 위쪽에 매달린 열매를 쪼아대더군요.

겁이 많은 새는 한자리에 오래 머물지 않고 다른 가지로 재빠르게 날아가 버립니다.

 

한 마리를 보고난 후 시선을 돌리는 족족 열매를 쪼아대는 동박새들이 쉽게 관찰이 됩니다.

 

 

 

 

새가 금방 날아갔는지 심하게 흔들리는 가지로 시선을 돌렸더니 속살을 드러낸 열매 안쪽에 붉은빛 종자가 그대로 노출되어있습니다.

성질 급한 새들이 연신 쪼아댄 흔적입니다.

 

 

 

 

그리고 그 옆쪽 가지에는 종자마저 잃어버리고 불규칙하게 갈라진 열매들이 마치 부풀어 오른 팝콘모양으로 매달려있네요.

열매가 붉게 익으면 상반부가 불규칙하게 갈라지고 그 후 붉은빛 종자가 5개가 밖으로 노출됩니다.

 

 

 

 

짙은 녹색으로 반들거리는 두툼한 잎들이 숨겨놓았던 둥근 열매들이 붉은빛을 띠어가긴 하지만 아직 열매들이 제대로 익어 벌어지려면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새들은 그 동안을 참을 수가 없는지 무리를 지어 나무로 모여드는군요.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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