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유럽점나도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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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유럽점나도나물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7.10.17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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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유럽점나도나물

 

 

잡초 중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식물이 있다.

이 식물을 보면 어렸을 때 보리밭, 조밭, 콩밭에 김(검질)을 맬 때 이 식물이 많아서 힘들고 애를 먹은 기억이 떠오르는 식물이다.


그 땐 잡초가 싫었다.
잡초는 모두 검질(제주어)이기 때문이다.


곡식을 심어 놓은 밭에 나는 풀들은 모두 잡초라서 싫었다.
제주에서는 밭에 나는 곡식외의 식물들을 모두 검질이라고 한다.


풀풀 먼지가 나는 날이나 땡볕이 쏘아지는 날 밭에서 검질을 맨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잡초만 아니었으면 밭에 쪼그려 않아서 김을 매지 않아도 될텐데 했던 식물이다.

 

이처럼 식물 중에 몹시 싫었던 식물이 나의 어린 시절에 있었다.
잡초들은 검질이라는 악연으로 만났지만 지금은 들꽃이라는 귀여워 보이는 식물이 되었다.


생긴 모습은 같은 속 식물인 점나도나물이나 큰점나도나물보다는 조금 떨어지는 모습이다.
도로변이나 들길, 올레길, 해안길을 걷다 보면 많이 보이는 식물들.


유럽점나도나물이다.
유럽점나도나물은 석죽과 점나도나물속의 두해살이 풀이다.

 

유럽 원산으로 점나도나물을 닮았다고 하여 유래된 이름이다.
아주 작고 볼품없는 식물(점)이지만 나물이 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유래 된 이름으로 추정되고 있다.


별꽃과 같이 약하고 앙상한 식물을 빗대어 사용되는 이름이다.
유럽이 원산으로 귀화식물이고 제주도와 우리나라 중남부지방에서 자란다.


들이나 밭에서 잘 자란다.
과수원 및 초지와 보리밭에서는 문제가 되는 잡초다.


봄에 어린순을 데쳐서 나물로 먹거나 무쳐 먹는다.
된장국을 끓여 먹기도 하고 부추와 조갯살을 넣고 전을 부쳐 먹기도 한다


꽃은 4-6월에 피고 꽃이 필 때는 둥글게 뭉쳐서 피며 열매일 때는 성기게 배열된다.
‘점나도나물’과 비슷하지만 꽃자루는 꽃받침의 길이와 같거나 짧고 꽃받침은 5개로 담록색인데 뒷면에는 긴털과 샘털이 있다.

 

줄기 아래 부분의 잎은 주걱모양이고 위쪽 잎은 타원형으로 잎자루는 없고 양면에 털이 많이 나 있다.
마주나는 잎은 잎자루가 거의 없고 달걀모양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양끝이 좁고 잔털이 있다.


식물체 전체에 긴 털이 많이 덮여 있다.
줄기는 아랫부분에서 많이 갈라지고 키는 10-30㎝인데 담록색을 띠고 줄기 상부에는 털과 함께 샘털이 섞여 있다.


열매는 원통형으로 씨는 담갈색으로 사마귀 모양의 작은 돌기로 덮혀 있다.
종자로 번식한다.


유사종으로는


1)북선점나도나물 : 원줄기에 밑을 향한 2줄의 털이 밀생한다.
잎은 피침형이고 긴 거꿀달걀모양이다.


2)점나도나물 : 전체에 샘털이 있고 줄기는 비스듬히 서며 흑자색이다.


3)큰점나도나물 : 전체에 잔털이 많고 샘털이 있다.
잎은 잎자루가 없고 밋밋하며 긴 타원형이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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