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어부,해녀수호..행원리 남당(해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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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어부,해녀수호..행원리 남당(해신당)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17.10.23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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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의또의 의미는 '스님신.. 신이 된 스님 일컬어


행원리 남당(해신당)


행원리 남당(해신당)
위치 ; 구좌읍 행원리 조선소 동쪽 바닷가 해안도로 북쪽
시대 ; 조선
유형 ; 민속신앙
문화재 지정되지 않음

 

 

 

구좌읍 행원리 해신당에는 남당할으방, 남당할망, 중의또라는 신들이 좌정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행원리의 어부·해녀들을 수호해 주는 신이다.


여기서 중의또의 의미는 '스님신'이다. 즉, 신이 된 스님을 일컫는다. 본풀이에 의하면 중의또는 〈아버지는 강원도, 어머니는 철산에서 태어났다.

당도 절도 파락되어 살 길이 없어 제주도에 들어왔는데 어디서도 대접받지 못했다. 오던 길에 배가 고파 마을에서 돼지고기를 끓인 국수를 얻어먹었다.

행원 마을에 와서도 육식을 했기 때문에 부정하다 하여 대접을 받지 못했다. 그러자 중의또는 풍운조화를 부려 흉년이 들게 했다. 마을 사람들은 의논하여 중의또를 신으로 맞아들이기로 했다.

중의또는 마을에 절이 없으니 당에 좌정하겠다고 했다. 그리하여 마을의 어부·해녀를 차지하고 있는 남당할으방·할망에게 문안을 드렸다.

이들은 돼지고길 먹었으니 부정하다며 당의 제단 한 계단 낮은 곳에 좌정할 것을 허락하였다. 그리하여 중의또는 서열은 낮지만 마을의 어장과 잠수를 차지한 신이 되었다.〉


중의또본풀이는 중이 돼지고기를 먹음으로써 승려로서의 계율을 파기하고 당신(堂神)이 되었다는 '신이 된 스님'의 이야기이다.

승려의 신분을 유지하는 것보다 승려의 직분을 포기하고 마을의 당신이 되는 불교세속화 과정의 신화이다. 행원 마을에서는 이러한 본풀이를 굿본으로 하여 당굿을 할 때 〈남당중놀이〉를 한다. 남당중놀이는 음력 10월 보름날 행해진다.(한라불교 2002년 3월 1일 문무병의 글)


'큰도안전 큰도부인, 남당할으방 남당할망, 중이대사, 신영모르문씨오분작고냥할망, 너븐들오분작할망 일뤠, 쇠할으방 쇠할망'을 모시는 당으로, 행원리 포구에서 동쪽으로 100여 m 떨어진 바닷가 속칭 '남당'이라는 곳에 당집을 지어 모시고 있다. 가로로 길게 자연석을 쌓고 시멘트를 발라 마무리한 제단을 두고 있다. 제단 위에는 향석만 따로 마련했을 뿐 다른 시설은 없다.


어선·해녀·육아·축산을 관장하는 당이다. 제일은 1월 15일·7월 15일·10월 15일이다. 매인심방은 이중춘이다. 다른 신들에게는 돼지고기를 금기하여 올리지 않고 중이대사에게만 돼지고기를 올린다. (북제주군의 문화유적Ⅱ 84쪽)

본풀이 ; 남당 칠머리 큰도안전 큰도부인 중대서. 선간 차지 수중 차지, 어물 어장 일만잠수 차지하던 한집님. 제일 ; 10월 15일 시만국대제 (행원리 남무 이중춘) (제주도 무가본풀이사전 4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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