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여러분의 아픔을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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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여러분의 아픔을 함께합니다.
  • 한혜심
  • 승인 2017.10.2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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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심 오라동 주무관

한혜심 오라동 주무관
나의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기 6개월 전 치매를 앓으셨다. 치매를 앓으시는 동안 우리 식구들은 할아버지를 찾으러 여기저기 동네를 돌아다니고 찾은 후에는 옷을 갈아입히고 몸을 씻기고 눈코 뜰 새 없는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다.

그래도 동네에서는 며느리 생각해서 치매를 앓는 기간이 짧았다고 말했지만 할아버지는 온 식구를 힘들게 하는 존재로 원망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느끼게 하며 돌아가시기 전까지 온 가족이 느낀 아슬아슬한 하루하루는 상상을 초월했었다.

치매라는 말은 라틴어에서 유래된 말로서 ‘정신이 없어진 것’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치매는 정상적으로 생활해오던 사람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 뇌기능이 손상되면서 이전에 비해 인지기능이 지속적이고 전반적으로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나타나고 있는 상태를 말하며, 병을 앓고 있는 당사자에게도 불행한 일이지만 환자를 둘러싼 가족이 받는 고통은 겪어보지 못 한 사람은 알 수 없을 만큼 깊은 고통이기도 하다.

치매는 나이가 많아서 생기는 질병도 아니고 젊다고 자만할 수도 없는 병이다. 2015년 기준 치매환자는 45만 9천여 명이며, 치매환자의 90% 가까이 70세 이상의 노인들이 차지하고 있지만 현재는 50대와 50대미만의 연령층에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이다.

문재인대통령의 대선 기간 중 공약사항중 하나로 치매문제를 개별 가정 차원이 아닌 국가 돌봄 차원으로 해결하겠다고 말하며 “치매는 다른 질환과 달리 환자 본인의 인간 존엄성도 무너지고 생존까지도 위협받을 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고통 받는 심각한 질환”이라며 2017년 6월 2일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주목적으로 한 추가경정예산에 치매관련 예산을 2,000억 원을 반영해 ‘치매 국가 책임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치매국가책임제는 치매지원센터 확대, 치매 안심병원 설립, 노인 장기 요양 보험 본인부담 상한제 도입, 치매의료비 90% 건강보험 적용, 요양보호사의 처우 개선, 치매환자에게 전문요양사를 파견하는 제도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처럼 정부가 치매에 적극 나서고 있어도 우리 동네 치매환자까지 돌보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치매환자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해주고 같이 고민해 줄 수 있는 복지 최일선인 우리 동네에는 지역복지에 앞장서고 있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있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은 어려움에 처한 우리 이웃들을 찾아 발굴 해 내고 아픔을 함께 공유하는 ‘우리 삼촌’ 역할을 묵묵히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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