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지사, 주민동의는 제2공항 하지말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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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지사, 주민동의는 제2공항 하지말라는 것"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7.10.2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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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단식 김경배 부위원장 “아무도 없을 때 나타나 화만 돋구고 갔다'.

 
제주 제2공항 추진 관련해 ‘제주도민이 원한다. 강행하라’라는 언론 댓글은 댓글부대가 동원된 것이라는 지적이다.

제주 제2공항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경배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초췌한 모습으로 기진맥진 한 상태다.

제주도청 맞은편에 설치된 제2공항 재검토 촉구 농성장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간 김경배 부위원장은 단식농성 16일째인 25일 최근 원희룡 지사가 김경배 부위원장을 찾아 ‘아유, 기운이 많이 있구나. 아직’이라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었다.

이날 김 부위원장은 거의 초췌한 모습으로 기진맥진 하다시피한 상태고, 마을을 지키기 위해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김 부위원장은 “지사는 지난 22일 아침 8시에 제 몸이 고단해 일어나지도 못하는 시간에 찾아왔었다”면서 “제주도는 제주도민들은 외면한 채 부적절하게 절차를 정부에 요청하고 있느냐”하자 원 지사는 “그러면 주민동의를 얻으라는 것은 제주 제2공항을 하지 말라는 것이냐”고 답했다고 했다.

단식 16일째 맞은 김경배 부위원장

김 부위원장은 “처음에는 기력이 없어 말할 기운도 없었는데, 그러한 얘기를 늘어놓아 화만 돋구었다”면서 “저도 도민의 한사람인데 도민에게 그렇게 말할 수 있는 말이냐”고 성토했다.

김 부위원장은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도 5개 마을 중 2개 마을 이장에게 동의를 받은 것을 지역주민들이 원한다면서 왜 공문을 보냈으며, 기본계획수립 예산 공문도 보냈는데 기본계획 예산 사용 전에는 반드시 해당부지 지역과 소음피해지역 주민과 협의해 이행하라고 했는데 왜 국회 명령까지 무시하면서 부적절한 공문을 보냈느냐”고 따지자 원 지사는 “그 부대조건은 지역주민들에게 거부권을 준 게 아니”라고 말했다는 것.

이에 김 부위원장은 “협의라는 얘기는 서로 갈등을 풀고 서로 간 합의점이 도출된 후에 예산사용을 하라는 것이 부대조건이 아니냐”며 “그러나 제주도는 단 한 번도 협의도 없이 공문을 중앙정부에 보낸 게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계속 따지자. (원 지사는)‘아이고, 아직도 힘이 많이 남아있네’라면서 도망치듯 천막을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러한 행태는 무엇이냐, ‘너 하고 싶으면 맘대로 해라. 이것은 너 혼자만의 싸움이니까 너 혼자 해라’라는 뜻이 아니냐”며 얼굴을 붉혔다.

김 부위원장은 “이런 사람이 도지사 자격이 있는 사람이냐, 제주 제2공항 추진이 정당하고 적법하게 진행하고 있으면 대책위원들이 있을 때 찾아와야지 다른 사람들이 없을 때 이른 아침에 찾아온 것은 자기가 정당하지 못했다는 것을 스스로가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저는 너무 억울해 지친 몸을 이끌고 오늘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도청 앞에 앉아있었다”면서 “(원 지사)차가 거의 9시쯤 들어왔는데, 지사가 차에서 내리면 지사에게 제 기력이 다한 모습과 이번에 한 얘기에 대해 들어보려고 했는데 대 원희룡 도지사가 차기 대권을 꿈꾸고 있는 원희룡이란 사람이 옆 구명으로 도망치듯 들어갔다”면서 “이게 도지사 자격이 있는 사람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부위원장은 “제가 단식을 하고 있는 이유는 저 뿐만이 아닌 4개 마을 주민들이 고향을 버려야 되는 이유를 지금도 모르고 있다”며 “공항이 들어서면 엄청난 득을 보는 이들만 제주도민이고 우리 4개 마을 주민들은 제주도민이 아니냐”면서 “그리고 우리 4개 마을 땅이 원희룡 것이냐, 우리는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삶의 터전을 지켜내서 우리 후손들에게 고스란히 물려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해서도 ‘제주도민이 원한다. 강행하라’라는 댓글을 언론에 올리는 것도 댓글부대가 동원된 같다”며 “우리 마을 땅은 원희룡 땅도 아니고 도유지도 아니고 국유지도 아니다. 우리는 이 나라의 국민의 한 사람들이고 개인의 재산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제2공항은 처음부터 단추를 잘못 끼운 것”이라면서 “부지 선정 용역자체가 잘못됐기 때문에 우리는 일관되게 요구하는 게 용역검증을 하자라는 것이다. 우리가 고향을 떠나야 하는 이유를 정확히 한번 따져 보자라는 것”이라며 “용역이 맞는다고 하면 우리는 고향을 떠나겠다. 그런데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저는 기본계획 예산 착수발표를 앞두고 단식농성에 돌입하는 것”이라며 “만약 국민 기본권을 무시해 발표를 한다 치더라도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고 투쟁해 나갈 것”이라며 “제주도정은 우리 마을주민들이 수용할 수 있는 근거를 갖고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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