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라는 호칭 버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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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라는 호칭 버리겠다..”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7.10.2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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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일 주교 “망가진 제주도에서 누가 힐링을 받을 수 있겠느냐”
제주 제2공항 반대위, 제주도청 앞에서 촛불집회 개최

 

 

“이제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호칭을  쓰지 않겠다. 원희룡 이라고 부르겠다”
 

제주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는 26일 오후 5시 제주도청 앞에서 제2공항 전면 재검토와 적폐청산을 위한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성산읍 주민들과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해 비상대책위 공동위원장 대회사, 경과보고, 김경훈 시인의 시 낭송, 김경배 부위원장 발언, 자유발언, 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강원보 대책위원장은 “도지사가 어떻게 주민의 의견을 무시한 채 국책사업을 추진할 수 있냐”며 “관광객이 많이 오면 제주도민이 행복해지느냐, 제발 도민을 위한 정책을 펼쳐달라”고 요구했다.

강 위원장은 “이제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호칭을 이제는 쓰지 않겠다”면서 “원희룡 이라고 부르겠다”고 말했다.

 
 

연대발언에 나선 문상빈 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국토교통부는 주민과의 협의 없이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명목으로 8억원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이)성산읍이 제2공항 부지로 선정된 것이 부실이었음을 제대로 받아들인다면 왜 부실인지 철저한 검증을 해야한다”며 “진상조사위를 당장 꾸려 사전타당성 조사가 잘못된 근거가 무엇인지 철저한 타당성 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한 주민과의 상생을 분명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안재홍 녹색당 제주도당 사무처장은 “국민을 속이고, 기만하고, 국민의 울부짖음을 외면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촛불로 몰어냈다”면서 “그런데 바뀐 현 정권도 국민의 울부짖음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원희룡 지사는 단식에 나서는 주민을 비웃고, 도지사답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지금 폭탄이 제주도 동서남북으로 가고 있다. 이 싸움은 성산뿐만 아닌 우리 모두의 싸움이다. 이제는 이 폭탄 돌리기를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배 부위원장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김경배 부위원장은 “저나 성산읍 분들이 원하는 것은 단 하나. 고향을 버리고 떠나야 하는 납득 가능한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도지사가 당당하면서 정정당당하게 와서 우리말을 들어보는 것이 맞는데 왜 쥐새끼 같은 행보를 하느냐”며 “주민동의 없이 추진된다고 해도 공항은 절대 완성될 수 없다. 우리는 고향을 지키고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절대 공항은 들어올 수 없다. 저 역시 결코 제 발로는 걸어서 단식을 끝내지 않겠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막무가내 사업을 제주도가 추진한다면 ‘평화의 섬’이 아닌 ‘인권 유린의 섬’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대대책위 오신범 차장은 “제주를 말아먹으려는 원희룡 지사를 뒤집어엎어야 한다”며 “주민들은 곰탕이나 국밥이 아니니 제발 말아먹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나저나 제주도민들은 제주도지사를 도지사라 못 부르겠다는 원희룡 지사가 애처롭기만 하다.

 

한편 촛불문화제가 열리기 1시간 전인 이날 오후 4시에는 17일째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김경배 성산읍 대책위 부위원장과 대책위는 강우일 주교와 면담을 진행했다.

대책위원들은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독재시대처럼 일을(제2공항을) 진행하고 있다”며 “국토부 장관과 면담을 하자고 해도 안하는 상황이라서 천막을 치고 목숨 건 단식을 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 주교는 “처음부터 제2공항은 전체적인 제주방문객 숫자 등을 보면 (제2공항이)제주도를 위해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 주교는 “다수의 힘으로 소수를 밟아버리는 그런 옛날 정권에서 하던 일을 답습한다는 게 마음 아프다”며 “17일 단식하셨으면 그 정도로 마무리 짓고, 기운을 내셔야 할 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경배 부위원장은 “국정감사에서 제주 제2공항과 관련해 감사를 한다”며 “국토부에서 제2공항 기본계획 착수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그때까지는 힘들어도 단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제2공항 찬성이 70% 가량이었는데, 지금은 반대가 늘어나고 있다. 더 힘을 내겠다”고 말했다.

강 주교는 “도정에서도 성장 위주의 정책을 탈피하고 제주의 후손들이 제대로 오랫동안 제주도를 보존. 유지하고 지켜나갈 수 있는 정책을 펴 나가야 한다”며 “망가진 제주도에 누가 와서 힐링을 받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강 주교는 “당장 눈앞의 경제만 따져 후손들 생각은 안했다”면서 “최근 중국인 관광객 급증과 부동산 가격 상승 등으로 도민들의 의식이 바뀌었다. 도민들이 힘을 모아 보물인 제주도를 지켜야 한다”며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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