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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데스크칼럼
"제주도는 늘 변방..도민은 피해만 봤다"(데스크칼럼)제2공항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실마리 풀려
고현준 기자  |  kohj0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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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승인 2017.10.27  09:5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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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제주도는 중앙정부로부터의 피해가 많았던 지역이다.

200여년을 지속했던 제주도민들의 육지로의 출륙금지령이나 4,3학살 등 살기 위해 몸부림쳤던 제주도민의 선조들에게 주어진 고통은 이루 설명할 수도 없을 것이다.

제주도민의 출륙금지는 당시 제주도에는 먹고 살 길이 없어 육지로라도 나가 먹고살 길을 찾으려고 했던 것이었으나 육지부도 먹고살 길이 어려우니 제주도민은 제주도에서 나오지 말고 그대로 굶어 죽으라는 말과도 같은 조치였다.

실제로 당시 제주도민 중 아사한 사람 또한 수도 없이 많을 것이라는 점은 수많은 제주도의 선정비에서도 잘 나타난다.

선정비는 “제주에 굶어죽는 사람이 하도 많으니 나라에서 구휼에 나서달라고 요청, 조정에서 구휼에 나서게 했다”는 내용이 태반이다.

이후 4.3학살은 제주도에 남자의 씨를 말렸다는 점에서 아직도 미완의 비극으로 남아 있다.

이처럼 상처가 많은 제주도에 국가를 위한 사업이라며 해군기지가 만들어지고 이제 또 성산읍 5개 마을을 허물어 제2공항을 만들겠다고 나라가 추진하고 있다.

제주해군기지는 강정주민들이 목숨을 걸고 투쟁했지만 그들에게 돌아온건 공사지연에 따른 구상권 청구라는 어처구니 없는 벌금폭탄이었다.

삶의 터전을 잃어 슬픈 마당에 이들의 마음을 달래줄 생각은 커녕 나라는 돈을 내라는 있을 수 없는 어거지로 제주도민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이런 상처투성이의 땅에 다시 제2공항이 추진되고 있다.

원희룡 지사는 “국가사업이니 도지사가 이를 막을 수가 없다”고 말해 왔다.

더욱이 “국가가 이를 지정할 때도 본인은 몰랐다”고 발뺌하는 실정이다.

주민들이 반발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국가가 정말 필요한 시설이라면 당연히 주민들의 편에 서서 이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먼저다.

그러나 일방적으로 이를 밀어붙이려 하기에 제2공항 건설은 여전히 극과 극의 싸움에 직면하지 않을 수 없다.

어느 누가 내 삶의 터전이 사라지는데 가만히 앉아 이를 보고만 있을 것이란 말인가.

급기야 성산주민들이 반대투쟁에 나섰고 제주공항반대위 김경배 부위원장은 목숨을 건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단식투쟁..
어떤 누구도 개인을 위한 단식투쟁을 하지는 않는다.

그의 목숨을 건 단식투쟁은 오직 고향을 지키겠다는, 도민과 제주를 지키고 싶다는 숭고한 마음에서 우러나온 투쟁의 강력한 뜻을 전하는 다른 의사표시일 뿐이다.

그저 그의 건강이 염려되고 그를 살려야 할 책무가 우리 모두에게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를 찾아간 원희룡 도지사는 “아직 힘이 남아있네..운운”하며 김경배 부위원장을 비아냥거렸다.

김경배 부위원장에 따르면 “도지사는 아침 일찍 본인이 아직 몸도 추스르지 못할 때 나타나 자기가 하고싶은 말만 하고 돌아갔다”며 “주민동의를 말하자 주민동의를 얻으라는 것은 제2공항을 하지 말하는 것과 같다며 이를 거부했다”고 밝히고 있다.

“만약 정말 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면 다른 사람이 있을 때 함께 앉아 논의할 일이지. 아무도 없을 때 나타나 화만 돋구고 간 처사”에 대해 비난을 가한 것이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며칠 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건강을 염려해서 했던 말이며 만약 비아냥거림을 들렸다면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 문제는 결국 성산지역 주민의 촛불집회를 촉발시켰고 제2공항 반대 집회에서는 “이제 원희룡 도지사라는 호칭을 생략하고 그냥 원희룡이라고 부르겠다”며 도지사에 대한 반감을 그대로 표출했다.

그들에게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미 그들의 도지사가 아닌 것이다.

문제는 도지사다.

그는 언제나 주민들과의 소통을 무시해 왔다.

처음 제2공항 계획이 발표되는 날 온평주민들이 도청앞에서 반대시위를 하는데도 나가보지 않았다.

그는 적극적으로 제2공항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하고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그리고 “이는 국가가 추진하는 사업이니 도지사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발뺌만 하려고 한다.

제주도지사는 제주도민이 뽑은 사람이다.

당연히 제주도지사는 도민의 편에 서야 한다.
그러나 그는 늘 중앙정부의 편에 서려고만 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제주도민의 도지사인가는 하는 의혹을 갖게 만드는 것이다.

중앙정부나 원희룡 지사가 일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면 60-70년대 개발독재시대를 연상하게 만든다.

“정부가 하겠다면 하는 거지..도민들이 왜 까불어..”하는 말과도 같은 것이다.

시대는 변했지만 개발독재의 그림자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정부나 원희룡 제주도정은 제2공항 추진에 앞서 주민들의 요구를 모두 수용할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

주민들의 요구를 그대로 들어주지 못할 양이면 아예 제2공항 계획을 백지화해야 한다는 얘기다.

더욱이 도지사가 중앙정부 편에 서서 이를 추진할 생각이라면 도지사라는 자리를 내놓아야 한다.

도민이 없는 도지사가 어디 있단 말인가.

반대위 대책위원들은 지난 26일 천주교 강우일 주교를 면담했다.

강 주교는 “처음부터 제2공항은 전체적인 제주방문객 숫자 등을 보면 (제2공항이)제주도를 위해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다수의 힘으로 소수를 밟아버리는 그런 옛날 정권에서 하던 일을 답습한다는 게 마음 아프다”고 밝혔다.

강 주교는 “도정에서도 성장 위주의 정책을 탈피하고 제주의 후손들이 제대로 오랫동안 제주도를 보존. 유지하고 지켜나갈 수 있는 정책을 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망가진 제주도에 누가 와서 힐링을 받을 수 있겠느냐”며 “도민들이 힘을 모아 보물인 제주도를 지켜야 한다”고 격려했다

제주도민의 이러저러한 중앙정부에 대한 반감과 피해의식을 가시게 하려면 제2공항 건설계획을 백지화,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게 문제해결의 실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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