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무조건 중단돼야..이유 없다”

온평리주민들 “마을 문화와 전통 파괴..결사반대”

2017-11-28     김태홍 기자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주민들은 주민동의 없이 추진되고 생존권을 위협하는 제2공항 추진을 결사반대한다며 거리로 나섰다.

제2공항반대온평리비상대책위원회는 28일 오후 2시 제주도청 앞에서 ‘제2공항 반대를 위한 결의 및 규탄대회’에서 결의문을 통해 “국토부와 제주도의 일방적인 제2공항 사업추진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을 문화와 전통을 파괴하고, 마을 공동체를 파괴하는 제2공항 추진을 결사 반대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온평리 주민 송종만씨는 “2년전 공항 발표되면서 70여년간 살아온 시계가 멈취버렸다”며 “내 마음은 도둑맞았고 오늘 이 순간까지 정신없이 살았다. 이게 다 제2공항 발표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토부는 활주로 하나로 (제2공항을) 개항했다가 수년 뒤 하나 더 만들어 24시간 돌릴 것”이라며 “지금 군 공항 말도 나오고 있는데, 반드시 군 공항도 들어올 것이다. 시작은 남부탐색구조대로 하고 헬기 몇대로 하겠지만, 제주도가 힘이 없기 때문에 외세의 힘에 의해 결국 군 공항이 돼 버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씨는 “2년 전 최초 용역 발표 당시 성산의 장점에 확장성 대목이 있었다”며 “십수년 뒤에는 기존 제주공항을 폐쇄하고 제2공항을 제주의 주 공항으로 통합해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토지보상도 제2공항을 발표한 2015년을 기준으로 준다고 한다”면서 “농지는 평당 30만원, 비닐하우스 40만원, 집은 90만원 준다고 하는데 이 돈으로 제주도 어디에 가서 살 수 있겠느냐”고 성토했다.

송 씨는 “성산읍 반대위에서는 김경배씨가 목숨 걸었다. 온평과 성산을 대표해 목숨을 건 것”이라며 “우리가 똘똘 뭉쳐 난관을 헤쳐 나가고, 살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민 박진규 씨는 “성산읍 반대위와 제주도가 합의한 입지선정 재검증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제2공항은 무조건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2공항보다 늦게 발표한 김해공항의 경우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업체로부터 용역을 받아 모두가 납득할 수 있어 잘 되고 있다”면서 “그런데 제주에서는 부실용역에 의한 제2공항 입지선정으로 수년째 의혹이 지속되고 있다”고 성토했다.

온평리비대위는 △국토부와 제주도 일방적인 제2공항 사업추진 결사반대 △주민동의 없이 추진 제2공항 결사반대 △생존권 위협 제2공항 추진 결사반대 △마을 문화와 전통을 파괴하는 제2공항 결사반대 △마을 공동체 파괴하는 제2공항 결사반대 등을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