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들불축제 ‘일회용사용’,하나의 오점..(?)”

(현장)제주시 일회용품 금지했지만...행사부스 곳곳에서 사용

2018-03-04     김태홍 기자

제주시가 일회용품 사용 안하기 운동을 실시하고 있지만 이번 제주들불축제행사에서 종이컵을 사용해 큰 오점을 남겼다.

제주시는 관내에서 열리는 모든 축제를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축제로 운영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이번 들불축제 행사부스에서는 일회용품이 사용되면서 헛구호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행사장 일부 읍면동 부스에서는 나무젓가락, 종이컵 등 일회용품을 버젓이 사용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우선 음식부스를 찾는 관람객들에게는 부스 자체적으로 마련한 식기를 제공하고, 식기세척장을 별도로 마련했다.

또 축제장에 재활용품 분리수거함, 음식물 전용수거용기를 비치하고, 인력과 차량 등을 투입해 주변 환경을 정비토록 했다.

축제장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최소화해 쓰레기 문제에 대한 범시민 참여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일부 읍면동 부스에서는 버젓이 일회용품을 사용해 무분별하게 운영되는 모습이 잇따라 발견돼 관람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일부 자생단체가 운영하는 부스에서 일회용품이 사용되면서 행정에서는 일회용품 사용 안하기 홍보에만 열을 올린 채 제대로 된 홍보가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했다.

관람객 김 모씨(56)는 “저를 포함해 축제장에 모인 많은 사람들이 친환경 생활을 실천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는데 정말 많이 아쉽다”면서 “제주시가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고 도민들에게 쓰레기 줄이기 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이런 큰 행사에서 이런 세세한 부분을 놓쳐서 되겠느냐”고 쓴소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