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그늘진 곳에 핀 난초

『한라생태숲』 그늘진 곳에 핀 난초  

이끼가 파릇하게 낀 바위 곁에서 홀연 꽃을 피운 난초가 보입니다.

다소 그늘진 곳에서 피어난 이 꽃에게로 빛이 쏟아집니다.

그 너머에도 피었습니다.

약난초(藥蘭草) 꽃이 피었네요.

약난초는 낙엽이 두텁게 쌓이고 습기가 있으면서 반 그늘진 낙엽수림 하부에 주로 자라는 식물입니다.

5-6월에 꽃이 피어나는데 이 시기에는 대체적으로 잎이 말라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꽃줄기를 올려 보내지 못하고 시들어 가는 잎들이 몇 보이긴 하네요.

잎은 꽃이 시든 후 가을이 되어서야 다시 돋아나 겨울을 납니다.

그런데 이름이 특이하지요?

약난초는 뿌리에 항생물질이 존재해 약제로 사용됩니다.

새우난초 잎 사이에서 비죽 꽃줄기만 올려 보낸 약난초가 튈 듯 말 듯 은근히 자태를 뽐냅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