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국립공원) 산에는 꽃이 지네, 사랑이 피네

(한라산국립공원) 산에는 꽃이 지네, 사랑이 피네  

며칠 사이에 산철쭉의 색이 많이 바랬습니다. 탐방객들의 발걸음을 자꾸만 붙들곤 했던 게 바로 엊그제 같은데......3일만 더 빨리 왔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을 내쉬면서도 탐방객들은 구름의 움직임과 함께 조금씩 변하는 산상화원의 모습을 만끽하기에 여념이 없네요.

탐방객들과 함께 산철쭉이 지는 모습을 아쉬워 하다가 문득 신기한 움직임을 발견합니다. 조심조심~~살금살금~~~

이맘때면 산상 초원의 작은 풀 속에 고개를 처박는 광경을 자주 보여주는 도시처녀나비입니다. 수컷 무리들이 암컷 한 마리와 짝짓기를 하기 위해 서로 경쟁이네요. 거친 날갯짓을 하던 수컷 무리 중에는 암컷 가까이에 가보지도 못하고 쫓겨나는 수컷도 있습니다. 갑자기 저 암컷은 얼마나 행복할까, 정말 행복할까 싶은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요?

마침내 건장한 수컷 한 마리와 합궁 성공!! 산철쭉은 지고 있거늘 사랑을 싹 틔우는 도시처녀나비 앞에서 나도 모르게 엷은 미소가 지어집니다.

(글 사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