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어민항쟁..천진리 우도해녀항일운동기념비

우리 해녀 가는 곳마다..우리들의 피와 땀을 착취하도다

2018-06-21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천진리 우도해녀항일운동기념비
 

우도해녀항일운동기념비 牛島海女抗日運動記念碑
위치 ; 북제주군 우도면 천진리 포구 앞 광장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의 수탈에 대항해서 제주 해녀 수천명이 비창을 들고 일어서서 싸운 적이 있다.

서기1932년의 투쟁으로 약 3개월에 걸쳐 연인원 17,000여명이 궐기한, 어민 항쟁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였다고 할 수 있다.(사건의 전개 과정에 대해서는 하도리 해녀항일운동기념탑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우도에서는 1931년 1월 강기평(康基平), 강순인(姜順仁), 강창순(康昌順) 등이 대표로 세화장터의 항쟁에 참가했다.

우도 포구에 있는 「우도해녀항일운동기념비 牛島海女抗日運動記念碑」에는 당시 우도 해녀들이 불렀던 강관순(康寬順)이 지은 「海女의 노래」가 새겨져 있다.

이 노래는 일제 때 지어진 것으로 '창가'라고 지칭되는 곡 형태를 지니고 있다.

당시에는 해녀들뿐만 아니라 누구든지 이 노래를 부를 줄 알았다고 하며 지금도 노인들은 이 노래를 부를 줄 안다.(1996년 7월 31일 우도면 노인회장 증언)

가사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우리들은 제주도의 가엾은 해녀들 / 비참한 살림살이 세상이 안다.
추운 날 무더운 날 비가 오는 날에도 / 저 바다 물결 위에 시달리는 몸


2. 아침 일찍 집을 떠나 황혼되면 돌아와 / 어린 아이 젖 먹이며 저녁 밥 짓는다.
하루 종일 해 봤으나 버는 것은 기막혀 / 살자 하니 한숨으로 잠 못 이룬다.


3. 이른 봄 고향산천 부모형제 이별하고 / 온 가족 생명줄을 등에다 지어
파도 세고 무서운 저 바다를 건너서 / 기울산 대마도로 돈벌이 간다.


4. 배움 없는 우리 해녀 가는 곳마다 / 저놈들의 착취기관 설치해 놓고
우리들의 피와 땀을 착취하도다. / 가엾은 우리 해녀 어디로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