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흙집을 짓는 벌

한라생태숲

2018-07-13     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흙집을 짓는 벌

               

호리병벌 1

 

 

나뭇가지에 병 혹은 항아리처럼 생긴 흙집이 달라붙어있네요.

무엇일까요?

 

 

호리병벌 2

 

 

일주 후에 다시 보았더니 이층집이 되어있습니다.

누구의 작품인지 궁금하지요?

 

 

호리병벌 3

 

 

다행히 궁금증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허리가 잘록한 벌 한 마리가 진흙을 물고 날아와서는 경단을 만들어 붙이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거든요.

흙집의 주인은 바로 ‘호리병벌’입니다.

 

 

호리병벌 4

 

 

호리병벌은 6-10월에 관찰되어집니다.

사냥벌의 일종으로 흙을 이용해 집을 지은 후 나비나 나방의 애벌레를 사냥해 마취시켜놓고 집어넣어 알을 낳고는 입구를 막아버립니다.

그 후 어미는 떠나버리지요.

그러면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가 어미가 잡아놓은 먹이를 먹으면서 자라게 되는 것입니다.

호리병벌은 보통 돌벽이나 나뭇가지 등에 짓는데, 큰 턱으로 진흙을 모아 경단을 만들고 그것을 이용해 병모양의 집을 짓는 것이지요.

온습도 조절은 물론 다른 곤충들의 침입을 고려해 여러 개의 방을 만들어 놓습니다.

 

 

호리병벌 5

 

 

사진 속의 벌은 몇 개의 방을 만들어 놓을지 궁금해집니다.

흙집의 부피를 늘이려고 벌은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해야 하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