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홍자색 꽃물결
한라생태숲
2018-07-18 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홍자색 꽃물결
줄기 끝마다 홍자색 원뿔모양꽃차례들이 모여 있는 풍경이 곱습니다.
노루오줌 꽃이 한창입니다.
꽃이 저리 고운데 이름이 노루오줌이라니 좀 안타깝게 느껴지지요?
노루오줌이란 노루가 살만한 산에서 주로 자라고 꽃에서 지린내를 풍긴다고 하여,
혹은 뿌리를 비비면 조금 역겨운 냄새가 나는데 이 냄새가 노루의 배설물 냄새와 비슷하다고 하여 얻게 된 이름이라고 전해집니다.
노루오줌 꽃은 7-8월에 피고 줄기 끝에 원뿔모양꽃차례를 이룹니다.
노루오줌 너머에 서있는 이나무는 어느새 열매를 매달아 놓았습니다.
설익은 포도송이처럼 보이지요?
이나무는 암수딴그루로 6월에 꽃을 피우는데 원뿔모양꽃차례가 길어 밑으로 쳐져서 달립니다.
열매는 10월 이후 황적색으로 익게 됩니다.
그리고 이나무 곁으로 까치수염 꽃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구부러졌던 꽃차례들이 거의 우뚝 솟았군요.
꽃차례 꼭대기쯤에 마지막으로 피어난 꽃으로 나비들이 모여듭니다.
흰뱀눈나비들이 얼마 남지 않은 까치수염 꽃들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고 있습니다.
문득 뒤돌아보니 노루오줌 꽃이 그늘아래서도 고운 자태를 내뿜고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