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산수국 잎 위에

한라생태숲

2018-08-01     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산수국 잎 위에

               

산수국 잎 위에 1

 

 

대벌레 한 마리가 성큼성큼 나무기둥을 타고 오르는군요.

길쭉한 원통 모양의 몸이 나뭇가지를 닮았습니다.

어쩌면 대나무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대벌레를 ‘죽절충(竹節蟲)’이라고 부르나 보네요.

 

 

산수국 잎 위에 2

 

 

나무기둥 옆쪽으로는 산수국이 무성합니다.

곤충들에게 인기가 좋은지 멀쩡한 잎이 없을 정도네요.

그런데 잎 위에 특이한 곤충이 있군요.

 

 

산수국 잎 위에 3

 

 

긴수염대벌레 한 쌍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도 성큼성큼 이동을 하는 긴수염대벌레를 보았는데 오늘은 암수 두 마리를 한꺼번에 보는 행운을 얻었네요.

 

 

산수국 잎 위에 4

 

 

수컷이 암컷보다 작고 가는 편입니다.

암컷의 몸길이는 6.5-10cm인 반면 수컷은 5-7cm정도 됩니다.

무엇보다 더듬이가 앞다리보다 길지요.

적이 다가오면 몸을 굳혀 풀이나 나뭇가지인척 위장을 할 뿐만 아니라 건드려도 죽은 것처럼 움직이지 않습니다.

적의 습격을 받으면 다리를 떼어버리고 달아나기도 하지요.

다행인 것은 재생능력이 뛰어나 탈피 할 때마다 떨어진 부위에서 조금씩 세포가 재생됩니다.

보통 암컷은 7월부터 산란을 시작합니다.

알은 포탄형으로 광택이 나고 타원형 알뚜껑 중앙에는 돌기가 있지요.

알로 월동을 하고 3-4월에 부화한 유충이 5-6번의 타피과정을 거쳐 5-10월에 성충이 됩니다.

 

 

산수국 잎 위에 5

 

 

긴수염대벌레 한 쌍이 있는 잎 위쪽으로는 긴호랑거미가 둥근 그물 가운데에 수직으로 흰색 띠줄을 치고 매달려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