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흐린 날에도 은빛으로
한라생태숲
2018-12-21 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흐린 날에도 은빛으로
안개 걷힌 소연못으로 향해봅니다.
연못 주변으로 촉촉하게 젖은 나무들이 겨울에도 녹음을 과시하는데 문득 산책로 곁을 지키고 서있는 나무에게 관심이 쏠립니다.
나무는 뒷면에 은빛이 감도는 잎을 지녔습니다.
그리고 잎겨드랑이마다 역시 은빛이 감도는 타원형 열매들을 조랑조랑 매달아놓았더군요.
흐린 날에도 은백색으로 매력을 발산하는 이 나무의 이름은 ‘보리밥나무’입니다.
지난 10월경 소연못 주변에는 아주 달콤한 향기가 은은하게 퍼져있었지요.
그쯤 보리밥나무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곤충들을 끌어 모으는 중이었습니다.
그중에는 벌꼬리박각시까지 합류하여 보리밥나무 주변을 쉴 새 없이 맴돌았습니다.
보리밥나무는 8월 말~10월 말에 잎겨드랑이마다 종처럼 생긴 꽃을 피웁니다.
그리고 열매는 다음해 2월 중순~3월 중순에 붉게 익게 됩니다.
지금은 통통하게 살쪄가는 열매들이 조랑조랑 가지마다 매달려 바람이 불 때마다 잎과 함께 은빛으로 반짝이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