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삽시간에 하얗게 변한 숲
한라생태숲
2019-01-31 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삽시간에 하얗게 변한 숲
분명히 출근시간에는 비가 주룩주룩 내렸는데 10시가 지나면서부터 비가 눈으로 바뀌더니만 삽시간에 저렇게 눈이 쌓여버렸습니다.
놀랄 일이지요?
이번 겨울에는 다시 구상나무에 눈이 쌓인 것을 보지 못하리라 여겼건만 난데없이 눈이 쏟아지네요.
눈발이 어찌나 성급한지 성난 빗줄기처럼 사선으로 내리꽂힙니다.
때문에 시야가 온통 뿌옇습니다.
그런데 생뚱맞게도 원기둥모양의 구상나무 열매들이 보고 싶어집니다.
역시나 나무 꼭대기에 몰려 있던 구상나무 열매들은 거의 흐트러지고 가운데 대만 뾰족뾰족 솟구쳐 있네요.
그래도 아직 반쯤 종자들을 품고 있는 열매가 보입니다.
저 남은 열매들도 눈이 녹고 따뜻한 기운을 품은 바람이 불어오면 은근슬쩍 남은 종자들을 날려 보내겠지요?
구상나무 열매에 눈 쌓여가는 동안 가막살나무 열매에도 하얀 눈송이들이 달라붙습니다.
겨우내 붉은 빛깔을 잃지 않은 가막살나무 열매들이 참 대단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까요?
눈보라가 휘몰아치는데도 큰부리까마귀들이 가막살나무 주변을 맴돌며 불청객이 떠나기만을 기다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