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국의 후예..자신있게 행군하라"

우근민 지사 "지구상 2개밖에 없는 천년왕국" 강조..관심

2012-02-06     고현준 기자


 

"탐라국은 고려시대인 1105년에 멸망했지만 1천년을 지탱했던 나라였다. 지구상에 천년을 지탱한 나라는 동로마제국 밖에 없다"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6일 열린 간부회의 석상에서 느닷없이 역사공부를 해보자며 천년 탐라국을 거론, 관심을 끌었다.

우 지사는 이날 "우리 조상들은 신라 고려 백제가 500-600년 밖에 유지 못했고 중국의 당나라나 진나라도 2백년 밖에 유지 못했다"며 "우리 조상들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자부심을 가져야 할 우리는 정작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다"고 말한 우 지사는 "제주도는 대한민국의 1%밖에 안되는 변방의 섬이며 사람은 서울로 말은 제주도로 보내라는 자격지심과 산남은 산북만 먹고 살려한다고 하고 FTA로 농어민의 피해의식도 크다"고 언급했다.

우 지사는 "민선5기 이후 제주특별자치도가 돼도 여전히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지적하고 "자부심을 갖고 긍지를 갖는 자세로 의식을 바꾸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지사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영토를 가졌던 몽골이 수도를 탐라국으로 옮기려고 했던 전략적 요충지인 제주도는 당시에 이미 제주국제자유도시를 추구했었다"며 "제주도의 바다를 영토로 계산한다면 제주도는 대한민국 영토의 27%에 달한다"고 역설했다.

"도새기 통시에서 물이 흐르면 돌담 두어개로 징검다리를 만들어 건너갔던 때를 기억한다"며 "우리 조상들은 이 섬에서만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중국 일본 한반도와 주요 교역을 했었다"고 강조하고 "생각을 돌 두어개 정도 놓는 정도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 지사는 "일을 하지 않으면 지적도 받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접시를 깨뜨리는 게 무서워 부엌에 들어가는 일을 포기하지 말고 깨뜨린 접시보다 더 살 수 있는 적극적인 사고를 가질 것"을 주문했다.

"앞으로 대탐라제는 음식업협회 관광 수산인 등이 모두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로 만들어 도민을 통합할 수 있는 행사롤 추진할 것"을 당부하고 "특히 주관부서에서 계획을 세울 때 시나 유관기관에서 요청해 오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라"고 지시했다.

우 지사는 인사와 관련해서도 의미있는 발언을 했다.

'해양수산국에 해양전문 직원을 배치한 후 대학교수와 선박교류 등 효과가 컸다"고 말한 우 지사는 "수자원본부에 물을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느냐"며 "이번에 물전문가를 발령했다"며 "앞으로 신공항 건설에 있어서도 필요하면 계약직을 충원, 국토해양부를 누를 수 있는 사람으로 채워야 한다"고 강조한 것.

앞으로 우 지사의 인사방침은 전문가 중심의 전문직 강화방침을 내세운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한편 이날 대탐라전 등 탐라국 관련발언에 대해 한동주 도 문화관광스포츠국장은 "이는 제주도민들의 자긍심과 자신감을 가지라는 뜻이며 도민들도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진취적인 사고를 가질 것을 주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