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 남편 살해사건 너무 잔혹해 곤혹스럽다"

2019-06-09     김태홍

 

제주동부경찰서는 9일 전 넘편 살해사건 관련 브리핑을 통해 전남편 살인사건 피해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의 일부분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 소재 한 펜션에서 전 남편 A씨를 살해한 뒤 미리 준비한 도구를 이용해 거의 하루 동안 A씨의 시신을 훼손했다.

그는 훼손한 시신을 상자 등에 나눠 담은 뒤 차량에 실어 완도행 여객선에 탑승했고, 여객선 내부에서 시신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약 7분 가량 바다에 버렸다.

김포에 있는 집에 도착한 고씨는 이틀에 걸쳐 나머지 시신을 훼손한 뒤 종량제 봉투와 분리수거 봉투로 나눠 각각 버렸다.

고씨는 김포에 있는 집에 도착한 후에도 인터넷을 통해 미리 준비한 목공용 톱을 이용해 이틀동안 사체를 훼손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고유정이 김포 주거지에서 물건을 버리는 장면을 확인하고, 주변 쓰레기분류함에 없는 것이 확인되자 쓰레기의 운반경로를 추적해 경기 양주 소재 폐기물업체 및 인천 서구 소재 재활용업체에 운반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 뼈 조각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람의 뼈인지 여부와, 사람의 뼈가 맞다면 A씨의 것이 맞는지 여부에 대한 확인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김포 집에서 A씨의 시신을 훼손할 때 사용한 도구를 미리 인터넷으로 주문한 점 등과, 범행 도구를 미리 구입한 점, 시신을 훼손하고 분산해 버린 점 등에 비춰 고씨가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수법이 너무 잔혹하고 치밀하고 해서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려드리기가 곤혹스럽다"면서 "제 판단으로 피의자(고유정)는 완전범죄를 꿈꾸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