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해녀 분쟁으로 옮겨..하예동 당포연대할망당(일뤠당)

바다문제로 다툼이 생기면서 가지 갈라져 나와 당집을 마련했다고 한다.

2020-01-21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하예동 당포연대할망당(일뤠당)
 

위치 ; 서귀포시 하예동 1729번지 연디왓 당포연대 옆
시대 ; 조선시대
유형 ; 민속신앙

 

 



당포연대의 서쪽에 당집이 새로 생겼다. 이 당은 일뤠당으로 난드르 닷밧 할망당에 다니던 하예리 마을 단골들이 바다문제로 다툼이 생기면서 가지 갈라져 나와 당집을 마련했다고 한다.

제일은 매달 7일, 17일, 27일이고, 제물은 메 3기를 가지고 간다. (2008년 8월 24일 하예5통 할머니, 8월 25일 72세 강덕황씨와 면담)


하예동 어촌계의 바다는 긴 해안선과 함께, 그 면적도 2,080,000㎡로 아주 넓다. 바다의 면적을 넓게 차지하게 된 데는 긴 과거의 역사가 있다.

원래 대평리에서 태어나 예래동으로 시집와 물질하고 있는 구영자(여, 60) 해녀는 그 간의 과정을 잘 설명하고 있다.

예래동 소속의 '동난드르'라고 하는 곳과 대평리인 '서난드르'가 분리해서 동난드르 바다가 예래동 어촌계에 속하게 된 것은 5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원래 관습적으로 예래동 동난드르 해녀와 안덕면 대평리의 해녀들은 '조진여'에서 '큰코지'의 공동 바다에서 작업을 했다.

공동 바다로 이용하던 때 4일은 예래동의 해녀가 작업하고, 2일은 대평리 해녀가 작업했으나 대평리 해녀들도 같은 기간 동안 작업하겠다는 요구가 있었다.

이 분쟁으로 양식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곱은개통'을 비롯한 '조진여' 일대가 완전히 하예리에 속하게 된 것이다.

그러자 대평리 해녀들은 예래동 해녀들에게 대평리 할망당의 신앙권을 허락해 주지 않아서 신앙처소를 잃게 된 것이다.

2001년도에 잠수회장을 지냈던 구영자씨는 당을 가르기로 결정하고 예래동으로 당을 갈라 와서 현 위치에 모셨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