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배려의 마스크 기부..이게 일도1동 시민의 힘이다”

일도1동, 마스크 기부함 설치..취약계층 전달 예정

2020-03-24     김태홍

정부가 공적마스크 판매를 실시하고 있지만 여전히 약국 앞이나 우체국에서는 긴 줄을 서고도 마스크를 구하지 못하고 돌아서는 시민들이 태반이다.

하지만 한 시민이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달라고 가부하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4일 제주시 일도1동에 따르면 지난 20일 40대로 보이는 남성이 마스크 2장을 어려운 이웃에 써달라고 동사무소에 기부했다고 한다.

동사무소는 이를 계기로 동사무소에 마스크 기부함을 설치했다. 이후 일도1동 직원과 관내 자생단체장들까지 동참하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마스크를 기부한 김추홍 통장(9통)은 “기부함을 설치한 것을 보고 동참하게 됐다”면서 “면역력이 약한 관내 어르신(독거노인 등)들과 취약계층에게 조그마한 도움을 줄 수 있어서 한편으로는 마음이 뿌듯하다”고 전했다.

또한 변동호 주민자치위원장도 마스크 기부에 동참했다.

이렇게 모인 마스크가 2일 만에 30여장 까지 쌓였다.

마스크 기부함을 본 민원인과 공무원이 모두 자발적으로 동참한 결과다.

이렇듯 한 시민의 기부와 공직자의 마스크 기부함 설치 아이디어로 시작된 작은 나눔이 큰 나눔의 물결로 이어진 셈이다.

마스크 양보 운동은 이런 실질적 효과 외에, 코로나19와의 싸움에 지친 국민들에게 위안과 희망을 주고 있다.

김성헌 일도1동 주민자치팀장은 “이번 익명의 마스크 기부자로 인해 마스크 기부함을 설치하게 됐다”면서 “이렇게 모인 마스크는 동사무소를 찾는 독거노인과 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취약계층에 계신 분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도1동 자생단체들은 동사무소와 협업을 통해 코로나19 심각단계로 상향되면서 지난달 24일부터 자생단체별 주1회 이상 동문시장 및 관내 공중화장실 등 다중이용시설에 방역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방역 참여단체는 주민자치위원회, 통장협의회, 새마을지도협의회, 새마을부녀회, 연합청년회, 바르게살기운동위원회, 지역사회보장협의회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 위기가 닥쳤을 때마다 힘이 됐던 배려와 양보의 ‘공동체 정신’이 발현되고 있는 것이다.

한정우

 

한정우 제주시 일도1동장은 “기부에 동참해 준 지역주민들에게 고맙다”면서 “앞으로 취약계층이 거주하는 곳을 대상으로 각 자생단체와 협업을 통해 방역활동을 주1회 이상 강화해 감염증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키고 감염차단 및 방역관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