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문칠 문화칼럼)유채꽃 닮은 제주

강문칠(전 제주예총회장, 음악평론가.작곡가)

2012-04-29     강문칠


제주를 한 바퀴를 빙 돌다보면, 요즘의 제주는 유채꽃을 닮았다는 느낌이다. 노란 꽃잎이 마치 방안에 깔아놓은 카펫과도 같아, 하늘에서 보는 제주의 풍경은 또 다른 경관을 보여준다.


유채 꽃이 예쁘게 핀 길가에는 유채 꽃을 닮은 집 한 채가 있었다.

지붕과 벽이 온통 노란 색으로 칠한 집을 보면서, 집 주인의 마음도 유채를 닮고 싶은 게지 --- 하면서 가던 길을 계속한다. 어찌하여 집 지붕과 벽 모두를 노란 색으로 칠했을까? --- 무슨 이유가 있겠지,


눈에 들어오는 많은 자연들이 이렇게 환하고 맑은 모습들에서, 우리가 바라는 인생을 닮아 가려는 노력이 생긴다. 언제나, 오늘처럼 맑고 밝게 살아갈 수 있다면 좋으련만, 때로는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고, 먼지가 날리고, 먹구름이 몰려오는 날도 있으니, 그러한 날도 우리네 인생에서는 모두가 숱하게 경험해야 하는 일이지--


돌담 사이에 핀 유채 꽃은 제주를 무척이나 아름답게 한다. 다른 의미의 이름으로 피어나는 제주, 싱싱한 꽃잎에서 우리네의 삶에도 싱싱한 기운을 실어 준다.

험한 인생 길 위에 우리가 잃어 버려선 안되는 일 가운데, 힘든 일에 처해 있을 때, 우리에게 그 길에서 탈출하는 것은 웃음과 희망을 잃지 않는 일이라고 한다. 고통은 참아내면 되지만, 포기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남는 것이기에, 웃음과 희망으로 이 길을 걸어 나가야만 한다.

 


환한 시야가 그리운 곳, 제주의 봄은 유채 꽃을 닮은 것이다. 사람들의 얼굴에서, 행동에서도 살랑 살랑 봄바람에 하늘거리는 움직임 마냥, 들뜬 봄 처녀의 모습이 한결 아름다운 제주의 모습이다.

웃는 얼굴들이 많은 계절이다.

바다와 오름, 해안과 섬들이 오순도순 모여 사는 곳, 또 다시 제주의 한해가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