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창포에 매달린 잠자리

한라생태숲

2012-05-07     한라생태숲

 

 


바람이 창포를 쓰다듬고 지나갑니다.

 


창포가 유연하게 허리를 굽힐 때마다 노랗게 피어있는 꽃이 보이는군요.

 


바람이 조금 세게 붑니다.

그런데 잠자리 한 마리가 휘청거리는 창포의 잎을 부여잡고 있습니다.

 


잠자리는 다리를 바꿔가며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창포의 잎이 물에 닿을 듯 휘어져도 잠자리는 용케 버티고 붙어 있습니다.

 


정작 창포의 잎에서 떨어져 나간 것은 잠자리가 벗고 나온 유충의 껍질이었습니다.


창포에 매달려 있는 잠자리는 먹줄왕잠자리입니다.

크기가 73-80mm 정도 됩니다.

유충의 크기는 39-44mm이고 10개월의 유충기를 보내지요.

4-8월 사이에 관찰됩니다.

 


그나저나 이 잠자리를 오전에 발견을 했는데,

1시간이 훨씬 지난 후에 어쩌고 있을지 궁금해지더군요.

그래서 가 보았죠.

그런데 날개가 여전히 펼쳐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계속 저 상태로 기어이 날개가 펼쳐지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불현듯 스쳐지나갑니다.

(자료제공=한라생태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