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 바다엔 산호빛 물결…돌담 사이론 김진사 생가”

우도면, 생가 복원에 사업비 3억5000만원 투입, 9월말 완료 예정 김문형 우도면장 “섬마을 이해하고 가치 관광 일조로 문화예술 공간 탈바꿈”기대

2020-07-29     김태홍

섬 속의 섬 우도는 제주도 동쪽 끝에 자리 잡고 있다.

옛날에는 해산물 채취를 위해 주변 지역 주민들이 오갔다는 설이 있다. 기록에 남은 것은 조선조 숙종 23년(1697). 국유목장이 설치되면서 국마(國馬)를 기르고 관리하기 위해 사람들의 왕래가 잦아졌다. 목장이 1842년 폐지되면서 개간이 허용됐고, 이후 1844년에 김석린 진사 일행이 들어와 정착하면서 마을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29일 우도면에 따르면 진사 김석린공은 제주 성내인으로 순조 때 초시에 합격, 진사가 된 후, 1844년 바람과 말들만 살던 섬 우도에 정착, 마을을 개척하고 훈학을 개설, 주민들을 가르치고 정착생활을 도우며 초기 마을 형성에 헌신하시었고, 사후에는 조정으로부터 하사받은 땅을 후손에 의해 마을 사람들에게 모두 나누어주게 했다.

또 지역주민들은 마을을 위해 헌신한 공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진사 김석린의 비 3기(1902년, 1960년대, 2000년)를 세웠다고 한다. 이후 2013년, 김 진사가 기거했던 곳으로 추정되는 영일동 김진사 물통 주변에 공의 훈육의 뜻을 기리는 생가터를 조성, 3기의 초가집을 지어 우도 입도조를 기리고 정체성을 확립했다.

하지만, 섬마을 특성상 잦은 태풍과 장마 등 3기의 초가집 외관과 내부가 훼손되어 초가집 복구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왔다.

이에 우도면(면장 김문형)은 우도 지역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수렴과 토론을 거쳐 김진사 생가 건물과 생가터 주변을 우도 민가 섬집으로 재현, 복원해 여행객들에게 섬사람들의 삶의 공간을 체험하도록 하고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우도 섬마을 역사공원사업을 위해 사업비 3억5000만원을 투입해, 이번 주 발주한 상태로 오는 9월말 완료할 예정이다.

김진사터 공간은 ▲농업용수 시설 이전, ▲진입로 및 주차장 개선 및 보수, ▲야외 공중화장실 신설, ▲야외 쉼터 조성, ▲초가형 정자, ▲옥외민속물 전시공간, ▲조경수 재배치를 하고 진사 김석린의 비 3기 (1902년, 1960년대, 2000년)를 이전한다.

김진사 생가 건물 공간은 건물 3동 리노베이션, 섬집 재현 및 소 갤러리, 안마당에 소규모 행사를 진행 할 수 있도록 열린공간 조성, 뒷마당에는 장독대 및 우영팟을 재현한다.

또 ▲섬마을 이야기 발굴, ▲여행자 프로그램 개발, ▲마을 어르신과 청소년 연대 프로그램 개발, ▲소규모 행사 연중 개최, ▲우도 야생화를 이용한 섬마을 자연차 ▲섬마을 역사박물관 기념 상품개발에 나선다.

김문형

김문형 우도면장은 “우도 마을 역사의 시작인 김진사터 공원화는 우도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섬마을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섬마을을 이해하는 가치관광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면장은 “김진사 생가 복원으로 우도 주민들 스스로 문화예술 인문 공간으로 활용해 함께 즐기고 소통하는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 마을끼리의 연대감, 세대 간의 연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