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인동덩굴 줄기에 매달린

한라생태숲

2020-08-07     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인동덩굴 줄기에 매달린

       
       

 

인동덩굴 줄기에 하얀 것이 매달려 있더군요.

왜 하필 그곳에 시선이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자세히 보니 곤충 번데기입니다.

나비였을까요?

배끝을 인동덩굴 줄기에 단단히 붙이고는 거꾸로 매달려있었던 모양입니다.

다행히 우화를 마치고 날아간 모양이네요.

 

 

길게 뻗은 줄기를 따라 시선을 옮겨보니 이번에는 어떤 곤충이 잎을 몇 장 붙여놓았더군요.

하얀 실로 단단히 여민 잎 안쪽을 들여다보니 까만 번데기가 보였지요.

나방일까요?

 

조금 더 인동덩굴 줄기를 따라 걸어보았지요.

 

앗! 생각지도 못한 번데기를 만났습니다.

 

 

번데기의 색깔이 인동덩굴 잎색과 비슷하여 관심을 두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쳤을 뻔 했네요.

머리는 치켜들고 가슴보다 배를 더욱 볼록하게 부풀린 모습이 제비나비 번데기와 닮았습니다.

 

 

바로 맞은편으로 코르크가 발달하여 수피가 깊게 갈라진 황벽나무 줄기가 보입니다.

 

 

혹시 나비 애벌레가 황벽나무 잎을 먹으며 자라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참고로 제비나비, 산제비나비, 호랑나비 등 호랑나비과(Papilionidae) 나비들은 머귀나무, 황벽나무, 산초나무 등 운향과(Rutaceae) 식물의 잎을 먹으며 자랍니다.

 

 

멀지 않은 곳의 황벽나무에는 열매들이 주렁주렁 매달려있더군요.

아직 녹색인 열매는 조만간 까맣게 익어갑니다.

 

 

문득 자귀나무 꽃에 매달린 제비나비가 눈에 뜨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