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식성 좋은 애벌레

한라생태숲

2012-05-14     한라생태숲

 

 

 

오늘은 바람이 심한 가운데 비가 내리는 날입니다.

 


사무실 벽면에 붙어 자라는 담쟁이덩굴이 바람이 불 때마다 파닥거립니다.

잎이 뒤집힐 때마다 송골송골 맺혔던 빗방울들이 떨어져 나가는군요.

 


담쟁이덩굴의 잎은 어느새 어른 손바닥만큼이나 커져있습니다.

그런데 잎들이 성치 않습니다.

누군가 잎을 갉아 먹은 흔적이 보이네요.

 


잎들을 훑어보니 위쪽에 여린 잎을 잃어버린 줄기와 함께 열심히 잎을 먹고 있는 애벌레가 보입니다.

 


애벌레 한 마리를 발견하는 순간 바람이 세차게 불어줍니다.

그랬더니 뒤집힌 잎 사이사이로 여기저기 잎과 줄기에 매달린 애벌레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애벌레는 덩치도 큽니다.

 


녀석들 어찌나 식성이 좋은지 벽면에 있는 담쟁이 잎들을 모조리 갉아먹을 기세입니다.

 


어떤 애벌레는 순식간에 어른 손바닥만한 잎을 갉아 먹은 후에 한동안 잎자루에 매달려있더군요.

마치 배가 불러 행복하다는 듯 거센 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유롭게 매달려있었습니다.

과연 이 애벌레가 어떤 모양의 나방으로 자랄는지 궁금해집니다.

(자료제공=한라생태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