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렌터카 탓만? 교통질서 본 보이기가 필요할 때

김동현 성산읍 주차문화개선 추진위원장

2020-10-18     김동현
김동현

제주에서 나고 자란 도민들은 출퇴근 시간대 교통정체와는 익숙하지 않고 다른 지역에서나 일어나는 현상으로만 인식하여 왔었다.

어딜 가나 탁 트인 도로에 교통량도 적었으니까.

하지만 달라지기 시작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오가는 출퇴근길은 짜증 길로 바뀐 지 오래고, 많은 렌트 차량들은 그 속에 섞이면서 공공의 적이 되어가고 있었다.

육지에서 온 지인이 말한 적이 있다 “육지에서는 안 그랬는데 제주에서는 핸들만 잡으면 과속하게 된다”라며, 문제 있는 행동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들떠있는 여행기분에 그런 거 같다고 한마디 덧붙인다.

주변 친구도 말한다. “렌터카가 가장 문제다. 지리를 잘 모르면서 씽씽 내달리니 사고가 안 날 수가 없다. 제주도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누구나 감정이 있어서 과속주행과 난폭운전으로 추월해 가는 차량을 볼 때마다 규정 속도와 신호를 준수하는 나만 바보가 된 듯하고 짜증이 올라오게 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렌터카 탓만 하고 있어야 되나 싶다

우리도 모르게 운전대를 잡으면 급해지고 난폭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일이다.

제주도민들이 먼저 시작하는 교통질서 본보이기를 통해 렌트 차량 운전자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밖에 없도록 하면 안 될까 생각해 본다.

추월과 주행차로 분류 운행을 권고하는 시설물을 설치해보는 조그마한 변화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도 생각해 본다.

질서 속에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는 제주지역만의 교통문화, 언제라도 상쾌한 마음으로 활짝 트인 도로를 달려갈 수 있는 때가 올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