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주막으로서의 역할 추정..용담2동 객주집터

객주집 마지막 주인 갑자기 사망.. 마을 사람들이 발견하고 집 근처에 묻어 주었다고 한다.

2020-10-22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용담2동 객주집터

 

위치 ; 제주시 용담2동 1669번지. 명신마을체육공원
유형 ; 건물터
시대 ; 조선

 

 

신제주입구사거리(속칭 해태동산) 북동쪽에 있는 명신마을의 조그마한 체육소공원인 이곳은 조선시대 제주목에서 대정현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잡은 객주집터이다.

원래 객주란 여객(旅客) 또는 객상(客商)의 주인을 말하는 것이다. 객주의 주된 업무는 객상이 위탁하는 상품매매를 주선하여 구문(口文=수수료, 거래액의 1/10 정도)을 취득하는 것이다. 객상에 대한 숙박업 및 화물의 보관·운반업도 부수적으로 담당하였다.

객주는 위탁한 화물을 담보로 객상에게 자금을 대부하기도 하고, 행상에게 곡물 등의 매입자금 대부 및 어음 할인·환업무 등도 했다. 이곳 객주는 다른 지방의 상업적 객주집과는 다르게 주막으로서의 역할이 더 크지 않았을까 추정된다.


마을에 전해오는 이야기로는 대정에서 송사가 있어 제주로 들어올 때 이 객주집에서 쉬면서 막걸리라도 한 잔 기울이다 보면 서로 풀리게 되어 그냥 돌아가기도 했다고 한다.


객주집 마지막 주인은 갑자기 사망했는데 마을 사람들이 발견하고는 불쌍히 여겨 진 근처에 묻어 주었다고 한다.

소공원 동쪽 울타리 동쪽에 붙어 지금도 그 무덤은 남아 있지만 무덤 바로 옆에 폐목재가 쌓여 있고 산담이나 비석도 없이 잔디나 띠가 아닌 강아지풀이나 칡 같은 잡초가 무성하여 무덤인지조차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여서 이 상태가 지속되면 멸실이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