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바닷가 바위그늘 의지해 설립.. 성산리 용당

어느 마을에서 유래됐는지는 모르나 매월 여드레마다 제의를 지냈던 여드렛당

2021-04-21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성산리 용당
 

위치 ; 성산읍 성산리 속칭 ‘용당’ 바닷가. 일출봉의 북쪽으로 바닷가를 따라 마을을 벗어나면 포제단이 보이고 더 북쪽으로 가면 바닷가로 내려가는 경사면. 내려가서 북쪽으로 더 가면 바위그늘에 있다.
유형 ; 민속신앙(신당)
시대 ; 조선~

 


성산리의 속칭 용당 바닷가에 있는 이 당은 어느 마을에서 유래됐는지는 모르나 매월 여드레마다 제의를 지냈던 여드렛당이다.

도내 여드렛당은 대부분 표선면 토산리의 농경문화의 유산인 여드렛당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에는 주민들 중 일부가 이 당을 찾아다녔다고 하나 최근에는 인적이 거의 끊어졌다.

본향당이나 장수당, 일뤠당, 여드렛당과 같은 전통적인 민간신앙은 성산리 소재 동암사에 산신각, 칠성각, 용왕대신, 지장단 등이 생기면서 대부분 사찰로 흡수됐다.

이로 인해 무교식 민간신앙은 급격히 쇠퇴하고 불교신자가 많이 늘었다. 당에서 지내던 제의도 불사에서 불공으로 대신하게 되었기 때문이다.(성산읍지 702쪽)

당은 바닷가 바위그늘을 의지하여 설립되어 있다. 돌담을 둘렀었다고 하나 지금은 아래 부분을 축성한 돌만 남아 있고 둘레를 두른 담은 없다.

성산리 노인회에서 운영하는 조그만 가게에서 일하시는 할머니의 말로는 몇 집에서 다니는데 자신도 2월 15일에는 심방 대동하지 않고 혼자 가서 말명으로만 빌고 온다고 한다.


당에는 약간의 지전과 소주병 몇 개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