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숲 그늘에서 춤을 추는 작은 꽃들

한라생태숲

2021-06-02     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숲 그늘에서 춤을 추는 작은 꽃들

       
       

 

그늘진 숲 가장자리 녹색 잎들 사이에서 하얀 꽃이 청초하군요.

 

 

‘바위취’입니다.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산지 그늘지고 습한 곳에 자라는 상록 다년초이지요.

원뿔모양꽃차례에 모여 달린 작은 꽃들이 저마다 춤을 추고 있는 듯합니다.

 

 

꽃이 매력적이지요?

5개로 갈라진 녹색 꽃받침 조각 안에 5개의 하얀 꽃잎이 펼쳐졌네요.

꽃잎 중 위쪽 3개는 짧고 바탕에 홍색 반점이 찍혀있는데 아래 2개는 무늬 없이 길쭉합니다.

꽃잎 안쪽에서 그리 길지 않은 10개의 수술이 활짝 나래를 펼치고, 꽃의 중심에서 암술대가 불쑥 솟아 나와 끝이 2개로 갈라져 있네요.

이 모든 모습을 합하면 꽃 모양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앙증맞은 꽃들을 매달고 있는 꽃차례 아래쪽으로 둥글게 펼쳐진 잎이 보이는군요.

녹색 표면에 흰무늬가 굵거나 가늘게 그어져 있는 잎의 가장자리에 뾰족뾰족한 각이 있고, 뒷면은 자줏빛을 띱니다.

앙증맞은 모양의 꽃에 비해 다소 거친 느낌이지요?

게다가 식물 전체에 털이 빽빽하게 돋아나 있습니다.

 

 

바위취는 호이초(虎耳草)라고 하며 약용하기도 합니다.

 

 

햇빛이 닿을 듯 말 듯 한 숲 그늘에서 어여쁘게 피어난 바위취 꽃들이 한창 곱습니다.

꽃들은 바람결 따라 펄럭이는 리본 같기도 하고 춤을 추는 작은 인형처럼 보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