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화북천 인근 화북펌프장 ‘오수’ 대량 배출..화북바다는 똥물천지”

상하수도본부 관계자, “비가 올 때는 ‘오수’와 ‘우수’ 함께 배출하고 있다”인정 ‘화북천 매립 후 인근 농경지 침수..전형적인 근시안적 행정이 낳은 인재(人災)’

2021-09-17     김태홍

제주시 화북동 화북천 인근 화북펌프장에서 바다로 연결된 역세수관에서 배출되는 ‘오수’로 인근바다는 똥물천지로 전락하면서 주민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화북펌프장 역세수관은 펌프장에서 정화한 깨끗한 물을 방류해야 하는데도 행정당국이 호우 시 처리용량이 넘치면 빗물과 섞인 오수를 그대로 흘러 보내는 불법을 저질러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날 현장을 확인한 결과 화북펌프장으로 연결된 역세수관에서는 ‘우수’와 ‘오수’가 섞여 많은량을 배출하고 있었다.

특히 심한악취는 물론 화북천이 바다와 만나는 조간대 지점의 오염 상태는 심각했다. 막대기로 모래를 걷어내자 시커먼 오염물질로 뒤범벅된 상태였다.

또한 보말도 부패한 상태이며, 오수배출로 바다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현장에는 경찰까지 출동해 주민들에게 오수 배출의 심각성을 확인했다.

주민들은 “화북펌프장 오수 배출로 바닷가 모래까지 썩어 들어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 있던 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비가 많이 와서 ‘우수’와 ‘오수’를 함께 배출하는 것”이라고 하자 주민들은 “그러면 오수가 배출하지 않도록 당장 중단하라”고 항의하자 직원은 “중단은 못 시킨다”고 밝혀 주민들이 제기하는 야간이나 비가 올 때는 오수를 배출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대목이다.

또한 화북천 인근 농경지도 침수된 상황이었다.

주민들은 “화북천 매립으로 이렇게 비만 오면 인근 농경지가 침수되는 상황”이라며 “주민들이 도의회에 화북천 폐천부지 원상복구 청원이 의결된 만큼 행정에서는 하루빨리 화북천 폐천부지를 원상 복구해야 한다”고 말하고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행정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장창수 곤을마을 청정지역을 만드는 대책위원회 간사는 “화북펌프장과 연결된 ‘역세수관’으로 수십 년째 오수가 정화되지 않고 바다로 흘러들어 퇴적된 것은 물론 악취가 심하다”면서 “화북펌프장 역세수관에서 나오는 오물과 퇴적물이 쌓여있어 바다가 썩어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화북천을 막아버려 지금보듯이 화북천 인근 농경지가 침수되고 있다”며 “화북천 폐천부지를 원상 복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