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찔레꽃 줄기에 하얀 천막이?

한라생태숲

2022-04-09     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찔레꽃 줄기에 하얀 천막이?

       
     

 

 

 

 

 

연못을 향해 길게 줄기를 뻗은 찔레꽃이 벌써 녹색 잎들을 무성하게 내놓았더군요.

 

 

그런데 어떤 가지의 끝부분에 하얀 그물이 처져있습니다.

이상하지요?

 

 

자세히 보니 하얀 그물 위에 자그마한 애벌레들이 와글와글 모여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가지의 밑부분을 살펴보니 벌써 애벌레들이 그 아래쪽 가지의 연한 잎들을 갉아 먹고 지나간 흔적이 보입니다.

 

 

가시가 무섭게 돋친 줄기에도 와글와글 모여 있네요.

천막벌레나방(텐트나방)입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부화해서 얼마 되지 않은 애벌레들은 가지에 하얀 거미줄 같은 천막(텐트)을 치고 여러 마리가 모여 지내다가 종령이 되면 흩어집니다.

 

 

흩어진 종령애벌레는 적당한 장소를 택해 럭비공처럼 생긴 노란 고치를 만들고 번데기가 되지요. 성충은 5-6월 사이 나타납니다.

참, 천막벌레나방는 애벌레들이 먹이식물이 될 나무의 가지에 고리 모양으로 200-300개의 알을 낳습니다. 그 모양이 아주 특이하지요.

 

 

저렇게 많은 애벌레들이 모여있는 모습을 보고있자니 찔레꽃 가지마다 돋친 가시들이 무색하게 보이네요.

그래도 잎은 계속 돋아날 것이고 5월이면 향긋한 하얀 꽃을 펼쳐 주변을 환하게 밝히겠지요.

 

 

찔레꽃이 새잎을 펼치는 사이 연못에 그림자를 드리운 낙엽수의 가지에도 녹색이 감돌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