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숲그늘에서 하얗게 꽃피운 작은 식물

한라생태숲

2022-04-29     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숲그늘에서 하얗게 꽃피운 작은 식물

       
     

 

 

 

 

요즘 숲길을 걷다 보면 그늘진 숲 하부에서 무리를 지어 하얗게 꽃피운 식물을 볼 수 있습니다.

키도 그리 크지 않은데 꽃차례가 무거운지 옆으로 고개를 살포시 숙이면서 꽃을 펼치는 모습이 마치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다소곳이 인사를 건네는 것처럼 보입니다.

 

 

요즘 숲에는 풀솜대 꽃이 한창입니다.

풀솜대는 산지와 숲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지요.

꽃은 5-7월에 하얗게 피어나는데 원줄기 끝에 복총상꽃차례를 형성하여 꽃이 활짝 피면 작은 키에도 탐스러워 보입니다.

또한 줄기와 잎 그리고 꽃줄기 등에 털이 많지요.

 

 

하얀 털로 둘러싸인 꽃차례의 밑부분부터 꽃이 펼쳐지기 시작하는데 활ᄍᆞᆨ 핀 꽃에 아주 작은 곤충이 얼굴을 콕 파묻고 있더군요.

넉점각시하늘소입니다.

보통 하늘소라고 이름 붙여지면 몸의 크기가 클 것 같지만 하늘소 종류의 크기도 다양합니다.

넉점각시하늘소는 몸길이가 고작 4-6mm로 아주 작습니다.

주로 5-7월에 나타나는데 한낮에도 여러 마리가 꽃에 모여드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딱지날개에 4개의 황색빛이 도는 흰색 점무늬를 지니고 있지요.

 

 

나뭇잎 사이로 들이치는 볕을 받은 풀솜대가 너무도 밝아 눈이 부실 지경인데 그 꽃차례 틈에서 온몸에 노란 꽃가루를 묻힌 곤충이 바동거리는 모습도 보이더군요.

 

 

풀솜대는 봄에 하얗게 꽃피우고 9-10월에 빨갛게 익어가는 열매를 매달아 놓습니다.

숲길 산책을 하면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친근한 식물이지요.

 

 

숲 바닥을 보며 풀솜대와 눈을 마주치다 고개를 들었더니 초록 물결이 일렁이는 모습에 눈과 마음이 맑아지더군요.

봄 숲의 모습이 싱그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