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소공원으로 탈바꿈..북촌리 높은물(봉천수 연못)

다른 곳은 연못 물이 말라 버려도 높은물은 마르지 않아 마소들에 급수하던 곳

2023-01-20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북촌리 높은물(봉천수 연못)

 

위치 ; 조천읍 북촌리 941-7번지. 높은물교차로에서 동남동쪽 길로 들어가서 200m 지점 서쪽
시대 ; 미상(조선시대 추정)
유형 ; 수리시설(우마급수용 연못, 봉천수)

 

 

북촌리는 마을 바닷가 여러 곳에서 샘물이 솟아나고 있어 수도가 가설되기 전에는 식수로 사용하였다. 그러나 우마급수용으로는 연못도 필요했는데 마을별로 구역을 나누어서 자기 구역의 물을 먹이곤 했었다.

가뭄이 심하면 신물, 새물통 등 다른 곳은 연못 물이 말라 버려도 높은물은 마르지 않아서 북촌리 전체의 마소들에게 급수하던 곳으로 유명하였다.

그러나 4·3사건 당시 남자들이 대부분 희생되어 마을에 남자들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집집마다 마소를 키울 형편이 안 되어 마을 전체의 마소가 줄어들었고 그 과정에서 마을에서 먼 곳에 있는 이 연못의 쓰임새도 줄어들었다. 연못에 이르는 길도 황폐화하고 잡초와 가시덤불로 뒤덮이게 되었다.

한 동안 주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높은물은 마을의 애환이 스며들어 있는 연못을 보존해야 한다는 의식이 높아져서 2000년 경 행정의 지원을 받아 소공원으로 탈바꿈하였다.(학교가 펴낸 우리 고장 이야기)

연못의 넓이는 약 300평 정도이며, 연못 주변은 온통 빌레(용암평원)이고 주변에도 작은 습지가 있는 것으로 보아 움푹 패인 빌레 위에 연못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연못 동쪽 길가에 표석이 세워져 있고 연못 주변 몇 군데에 시멘트로 만든 나무 무늬 간이의자들도 놓여 있다. 그러나 지속적인 관리는 이루어지지 않는 듯 연못 둘레에는 잡초와 가시덤불이 무성하다.
《작성 15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