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진화하는 우당도서관 26주년에 즈음하여

김방식(우당도서관장)

2010-02-16     김방식


도서관의 지존이라 불리는‘바티칸 도서관’은 15세기에 건립된 세계적인 도서관으로 기원전 4세기의 각종 기록물 및 각종자료를 철저히 보관하여 미래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를 통해 도서관 기능과 역할의 중요성이 인정되면서 세계각지에서는 도서관이 지식과 경쟁력의 표상으로 곳곳에 건립되었고 도서관의 기능도 다양하게 진화하여 왔다.

최근에 와서는 단순히 도서와 기록물의 보관에서 지식과 정보의 제공은 물론 다양한 문화의 전달자로서의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으며, 도서관 이용자가 한정된 학자들과 상류층이 아니라 지역 주민이면 누구나 쉽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지역 정보문화의 중심센터로서 자리매김했다.

우당도서관은 제주시 사라봉 자락에 26년 전 개관했다. 당시 이용자는 연 91,000여명(1일평균 348명)이 이용하던 것에 비해 작년 한해에는 연 367,163여명(일평균 1,043명)으로 그 이용 빈도가 해마다 늘어가고 있다.

도서관 소장 장서수는 개관 당시 26,000여권에서 시작하여 현재에는 제주 향토자료 7,200여점을 비롯해 국내외 출판자료 207,200권, 21세기의 신개념 사이버 컨텐츠 27,000여점 등 총 241,400여권의 장서수를 보관한 도내 최대의 도서관으로 시민들에게 제한 없이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1992년 문화학교 운영 도서관으로 지정된 이래 평생교육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하여 수필창작교실, 북아트교실, 도서관과 친구되기 등 시민이 원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이용자의 기대치에 부응하고 있ek.

“책 읽는 제주”구현을 위해 전시민 독서운동 일환으로 우당독서마라톤대회를 개최하여 온라인상의 독서운동을 전개하였고 , 가족독서캠프 운영 ․ 다독가족 선정 시상 ․ 세계책과 저작권의 날 행사 ․ 독서의 달 행사 운영 등 작년 한해 독서문화프로그램 등에 52,000여명의 시민이 참여하였다.

또한 직장인을 위한 야간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등 제주시민의 독서진흥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올해 개관 26주년을 맞이한 우당도서관은 성숙한 성년의 모습으로 제주지역사회에 지식정보와 교육 ․ 문화의 전당으로서 굳건히 자리를 잡음으로써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1984년 개관이후 1996년에 지역대표도서관으로 지정된데 이어 2003년에는 한국도서관상 수상, 2005년 한국독서문화상 수상, 2007년 제1회 공공도서관 협력업무 우수기관상 수상 등 알찬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당도서관은 앞으로도 제주시민의 지식과 문화 창달 및 공유의 보물창고가 되어 후대 교육의 근거지가 되기를 바랐던 우당 김용하 선생의 교육정신에 부합하도록 끊임없이 노력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