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은 뭐든지 알 수 있다(?)
제사 지내는 시간 어느 게 맞을까..
추모하는 마음으로 제사 잘 모시면 될 것.
오늘날과 같은 사회구조와 생활여건에서 볼 때 한밤중 제사는 핵가족화 되어서 분산 거주하는 가족들의 참석이 어려움도 한 몫.
그러나 어르신들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쉽게 결정하기가 어려운 것도 있지만 이를 이해 못하는 자식 또한 막무가내.
하지만 쉽게 해결할 수도 있는데 그 답을 찾지 못해 다투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아무도 모르게 어떤 일을 도모했을 때 그 사람이 용케 그걸 알고 찾아오면 그걸 보고 귀신같이 알고 찾아왔다고 한다.
그 말은 귀신은 뭐든지 다 안다는 것이다.
그러면 제사 시간을 좀 당기든 늦추든 귀신은 다 알고 있다는 것.
우리들의 전통적인 관습으로는 밤 12시에 지냈다. 12시에 지내는 이유는 일 년에 한번 제사를 지내니까 우리가 생각할 때는 조상님이 일 년간 밥을 못 드셨으니까. 배가 고프다 생각해서 그 날 시작하는 첫 시에 대접을 하는 것이다.
첫 시는 12시다. 그래서 그 시간에 드리는 것이다. 그런데 저녁 9시는 조금 당겨서 지내기도 한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이번에는 “당겨서 지낼 바에야 날짜가 안 맞으니까 다음 날 지내야 된다” 이런 논리가 나오는 것.
그러나 그런 걸 모르면 귀신이 아니다. 날짜 당기고 늦추고 이런 걸 다 알아야 귀신이다.
요즘은 생활 여건이 바뀌었다. 농사지을 때는 그게 됐는데 지금은 도시 생활로 바뀌었으니까 풍속은 바꾸면 되는 것. 본인이 12시를 고집해도 본인이 사망하면 아들들은 어차피 9시로 옮길꺼니까.
한 전문가에 따르면 저녁때라면 사업하는 분이나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집에 돌아오는 시간이며 제관들이 모이기 좋은 시각이어서 도시에서는 저녁 여덟시(八時), 아홉시(九時) 사이에 행사(行祀)하는 집안이 대부분이며 또 결례도 아니라는 것.
제사는 원칙적으로 밤에 (밤 12시에)드리는 것이며 돌아가신 분을 기리며 그 분을 기억하는 것임. 기일이 전날이라 함은 옛사람들의 시간 셈에서 비롯된다.
하루의 시작인 '자시(子時)'가 요즘으로 따지면 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에 해당한다.
하루가 시작되는 그 시간에 제사를 지내게 되니 지금 기준으로 따지면 전날 밤이 되는 것.
하지만 산업화된 사회에서 다음날 아침 출근 등의 이유로 제사 시간을 21~22시 정도로 앞당기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한 경우에는 돌아가신 당일에 지내야 한다.
제례든 뭐든 예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 크게 법도에 어긋나지 않게 선친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제사를 잘 모시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