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코스 올레길을 빛나게 하는 것들..

(현장포커스)아름다운 꽃길 마을에, 해안가는 양식장 포화 아쉬움

2014-06-08     고현준 기자

 

얼마전 오랜만에 올레3코스를 걸었다.

올레3코스는 평화와 여유로움과 아름다움과 평온함이 주욱 이어진 슬로길이었다.


김영갑갤러리에서 시작한 3코스 올레탐방은 신천리마을의 꽃길에서 표선백사장까지 이어지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길의 연속이었다.


길을 걷다 만나 보리탈을 따먹는 묘미와 마을담장에 피어있는 관상용 붉은 양귀비(마을 사람들은 홍초라고 불렀다)가 이국적으로 보였고 그런 아름다운 길은 마을이 끝날때까지 계속 되는 여정이었다.

그리고 더위에 지쳐 쉬고 싶을 때쯤 만나게 된 소나무숲길은 그야말로 환상적인 길이었다.


더위에 지친 탐방객을 위해 마치 만들어놓은 듯, 마을을 만나기전에 나타난 이 소나무숲길은 이번 올레3코스 탐방코스중 가장 편안하고 걷기에도 좋은 휴식의 길이기도 했다.

땡볕을 걷다가 나무그늘과 만나니 참으로 편안하게 걸을 수 있었던 길에 이어 나타난 중산간마을 신천리.


이 마을은 시골의 정경을 그대로 보여주는 평화로움 그 자체였다.
 

2층집조차 거의 없고 집집마다 문을 달아놓은 집이 안보일 정도로 고즈넉한 슬로우마을.


평안하기만 한 마을길은 야트막한 집들과 형형색색의 꽃들이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만끽하게 만든 평화로운 안식까지 주는 느낌이었다.


이 마을을 지나 큰길을 빠져나와 만나는 바닷가쪽 올레길.


해안쪽 마을은 하천리다.


바닷길과 연결된 올레길에는 소들이 쉬고 있는 넓은 신천목장 초원을 만나 이국적인 풍광을 자랑하고 낙타같기도 하고 코끼리같기도 한 돌들의 공원도 이 3코스에는 숨어있었다.


특히 바닷가 올레는 수많은 용암돌들이 빚어놓은 자연공원 그 자체로 아름다운 정원이라 부르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과 문제는 3코스 해안에 끊임없이 만들어진 양식장들.


이들 양식장에서 버려지는 폐수로 바닷가는 부영양화가 심각해진 모습도 눈에 띄었고 아직도 공사를 진행중인 곳도 눈에 보였다.


가는 길에 버려진 폐수로 길을 물웅덩이로 만들어놓기도 하고 바다올레의 아름다움을 막는 이들 양식장의 모습이 아쉬움으로 남는 코스길이었다.

 올레3코스는 평온한 제주 중산간마을의 아름다움과 마을 돌담에 핀 아름다운 꽃길이 압권이다.

그리고 해안올레는 돌들의 공원으로 명명해도 좋을 정도의 용암석도 많이 눈에 띄어 환성적인 풍광을 자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올레꾼들이 버린 것 같은 쓰레기와 양식장 폐수는 관리가 필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