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정책에 무지한 원희룡 도정”

해설사들, 일출봉.만장굴 행정시로 이관 반발거세

2014-07-25     김태홍 기자

원희룡 제주도정이 조직개편에서 환경부지사를 없애 환경에는 뒷전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일출봉과 만장굴 관리를 행정시로 이관하겠다는 계획에 세계자연유산해설사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세계자연유산해설사회는 25일 오후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자연유산관리단에서 일출봉과 만장굴이 분리되면 몸과 머리가 분리된 기형적인 부서로서 현장과 동떨어진 정책만을 만들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원 도정은 세계자연유산관리단은 한라산연구소와 세계유산연구원에 통폐합하고 만장굴과 비자림은 제주시, 성산일출봉은 서귀포시에 이관키로 했다.


이에 반발한 해설사들은 “도정이 바뀔 때마다 세계자연유산이 조직개편 대상이 되는 현실”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번 조직개편이 유네스코의 제주세계자연유산 지정 시 권고했던 자연유산 보존과 활용 종합계획 수립 등의 추진 동력이 저하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현장은 관광지로서만 존재하게 돼 보전을 가장 중점에 둔 세계유산의 근본 개념을 상실할 우려가 높다”고 지적한 해설사들은 “현재 진행 중인 다양한 보호관리가 단절되고 업무가 분리되는 문제가 생긴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유네스코와 약속한 세계자연유산을 철저히 보호 관리하겠다는 서약을 위배하고 일개 제주 관광지로 전락시키는 행태”라며 “관광지와 연구소라는 이분법적인 개념은 세계유산이라는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는 무지와 전형적인 탁상공론”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