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개혁의 속도 조정, 지혜 발휘해야..”

구성지 도의장, 임시회 개회사서 ‘성급하게 서두르면 일이 성사되기 어렵다’ 강조

2014-07-28     김태홍 기자


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은 28일 제320회 임시회 개회사에서 “이번 회기는 제주특별자치도와 도교육청의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하고, 민선6기 원희룡 도정의 첫 조직개편안을 처리하는 중요한 회기”라고 했다.


구 의장은 “어제(27일) 제주농업의 현안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자 농업인단체협의회와의 간담회를 가졌다“며 ”애써 수확한 농산물을 적기에 공급하지 못하거나 한꺼번에 물량이 몰리다 보면 가격폭락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결정을 짓지 못하고 있는 감귤 1번과 문제 등에 대한 정책도 이럴 것인지, 저럴 것인지에 대하여 감귤 수확기 이전에 결정을 해줘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했다.


소비자는 1번과를 선호하는데, 도 정책은 아직 1번과를 비상품으로 처리함으로써 택배를 이용한 판매 등 유통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는 것.


구 의장은 “도 당국에서는 무엇이 농업인을 위한 정책인지를 대승적 차원에서 하루빨리 결단하여 농업인에게 희망을 주는 농정을 펼쳐 달라”고 했다.


구 의장은 “원희룡 도정과 이석문 교육행정이 출범하면서 변화와 개혁이 제주사회의 큰 이슈가 되고 있다”며 “새로운 도정과 교육행정에 걸맞게 조직의 변화, 행정의 변화, 공직자의 변화와 개혁은 모두가 정말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 의장은 “저는 원희룡 도정과 이석문 교육행정의 변화와 개혁을 적극 지지지만, 속도의 문제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욕속부달(欲速不達)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논어(論語)의 자로편(子路篇)에 나오는 공자님의 말씀으로 ‘성급하게 서두르면 일이 성사되기 어렵고 너무 잘하려고 하면 망친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희룡 도정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협치정책실장의 직급을 3급에서 4급으로 낮춘 것도 급격한 변화와 개혁을 염두에 뒀기 때문에 그러한 것”이라며 “제가 지난 임시회 개회사에서 ‘적폐(積幣)’라며 지적했던 것도 앞으로 있을 공기업과 출연기관, 출자기관의 장을 공모하는데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구 의장은 도가 제출한 조직개편안에 대해서도 “변화와 개혁의 속도를 생각하면서 심도 있는 심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지만, 도지사가 도민을 위한 의지를 담은 조직이라는 점에도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의장은 교육행정 관련해서는 “현재의 교육으로도 수년간 제주학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학력평가를 없애고, 고교평준화를 실시하는 등 새로운 변화와 개혁을 추구한다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우려했다.


구 의장은 “기존의 질서와 예의가 무너지면 자칫 교육의 뿌리가 흔들릴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며, 교육계의 혼란을 가져오지 않도록 학부모, 교사들의 충분한 소통은 물론 우리 의회와의 공론화를 통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시행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했다.


구 의장은 “변화와 개혁의 시기를 놓치지 않고 할 일을 제때 하면서도 변화와 개혁의 속도를 조정해 나가는 지혜를 발휘한다면 원희룡 도정과 이석문 교육행정은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했다.


구 의장은 최근 도의회 행자위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제주가 시급한 현안으로 중국자본에 대한 대책 마련과 강정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의 갈등 해결, 그리고 FTA 대책 마련 등을 꼽았다”며 “결과적으로 우리 도민들은 앞으로 원희룡 도정이 좀 더 심도 있게 정책을 만들고 이행하길 주문하고 있다고 여겨진다”고 했다.


구 의장은 “도는 하루 빨리 중국자본 문제, 카지노 문제, 드림타워 빌딩 문제 등 문제해결을 위한 사안별 기준을 마련하여 도민의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신뢰행정을 구현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