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식 흑고니 등 기후변화와 관련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제주 조류 385종 중 19종 가능성 제기

2010-08-24     고현준 기자

 

제주도에 분포, 서식하는 조류 19종이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24일 국립산림과학원과 (사)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는 「제주조류도감」을 작성하면서, 제주도의 최근 조류상을 분석한 결과, 푸른날개팔색조를 비롯한 흑고니 등 19종이 기후변화와 관련 가능성이 있는 종이라고 밝혔다.



이들 19종 중, 혹고니, 흰부리아비 등 4종은 우리나라 중부 이상의 지역에서 겨울에 간혹 관찰되는 북방종이었으며, 푸른날개팔색조를 비롯한 15종은 열대 및 아열대성 조류인 남방종이었다는 주장이다.

국립산림과학원과 (사)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는 제주 조류 총 385종 중, 기후변화와 관련 가능성이 있는 19종을 이같이 제시하고 북방성 조류인 흰부리아비, 혹고니, 재때까치, 검은등사막딱새 등 4종과, 푸른날개팔색조, 파랑딱새, 녹색비둘기, 검은이마직박구리, 밤색날개뻐꾸기, 부채꼬리바위딱새, 홍비둘기, 분홍찌르레기, 붉은부리찌르레기, 에위니아제비갈매기, 큰군함조, 군함조, 물꿩, 흰배슴새, 갈색얼가니새 등 총 15종의 남방성 조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조사 발표된 기후변화 관련 가능성이 높은 19종은 기상적인 요인(태풍이나 폭풍)과 관계없이 분포권이 아닌 지역의 조류가 출현하는 경우로, 2006년 갈색얼가니새를 비롯 2009년에 관찰된 푸른날개팔색조, 검은이마직박구리, 3-4년 전부터 꾸준히 관찰되는 녹색비둘기 등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물꿩이나 붉은부리찌르레기의 번식은 우리나라에서는 최초의 번식 사례로 기록되면서 기후변화와의 관련성이 점쳐지고 있으며 앞으로 열대 아열대성 조류가 번식할 가능성이 높다”고 김은미 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장은 조심스럽게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