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경_ 영국 첫 개인전 <파경>

이니바 국제 현대미술기관 , 런던, 영국, 14일 – 3월 21일

2015-01-15     고현준 기자

 


 

 


국제갤러리의 박찬경은 그간 작가이자 영화감독, 큐레이터 등 폭 넓은 활동을 해온바 있다.

특별히 금년에는 영국 런던에 소재한 저명한 비영리 전시공간 이니바 국제 미술 기관에서 개인전 <파경>을 선보인다.

이번 개인전은 2014년 영화 <만신> 개봉과 <미디어시티서울> 2014 예술 감독으로서 작가적 비전을 밝힌 이후 첫 개인전이자 영국에서는 최초로 개최되는 것에 그 의미가 있다.

참여작품으로는 박찬경의 대표작 ”신도안"(2007)을 포함, 회화 및 설치 신작들과, 작업에 참조가 되었던 자료, 영상, 책자 등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

 

 


• 전시소개


 

전시 제목인 <파경>은 굿판의 마지막 순서를 일컫는 말이다. 굿을 마무리하기 전 몇 시간 동안 이어지는 이 의식은 이름 없는 영혼, 위로 받지 못한 잡귀를 모두 불러모아 위로하고 먹여 보내는 의례를 뜻한다.

주요 참여작품으로는 이번 전시를 위한 신작 <작은 미술사 #1>(2015)와 대표작 <신도안> (2007)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이전 에르메스 미술상 전시를 통해 처음 선보인 <신도안>은 정치적 문제에 천착해온 작가가 전통과 종교, 공동체로 시야를 넓힌 대표작이며, 관련 작품으로는 <파워통로>(2004)가 있다.

그 밖에 <신도안>과 이어진 사진 작업 <세 개의 묘지>(2009)와 영화 <만신>(2014)의 참고자료를 함께 전시해 작가가 펼쳐온 사고의 궤적과 창작 여정을 공개한다.

 

이번 전시를 위한 신작 <작은 미술사 #1>(2015)는 시간과 장소, 미술의 안팎을 넘나드는 예술의 연대기이다. 작가가 선택한 19개의 예술 작품 이미지를 개인적 서사로 구성한 이 작업은 ‘뿌리 없는 것’과 ‘이름 없는 것’에 관한 관심을 통해 미술사를 재구성한다.

 

특별하게도 이번 전시는 작업의 결과를 보여주는 일반적 전시 형태를 벗어나 작업의 과정과 지식의 관계를 짚어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관람객은 작업의 외적인 결과뿐만 아니라 작업이 진행되는 과정과 그 이면의 작가의 사적인 생각들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그 예로 영화<만신>의 경우 제작 과정에서 조사, 참고된 1980년대 실제 굿을 기록된 자료와 함께 선보이며, 작가의 글, 영감을 받은 다른 작가의 작업 및 기타 학술 자료 등이 함께 전시된다.

그 외에도 이전 박찬경이 참여한 “포럼 a”(1998~2005), “저널 볼”, “<미디어시티서울 2014> 귀신 간첩 할머니”와 관련한 여러 텍스트 작업을 함께 전시하며, 비평가, 활동가로서 작가가 펼쳐온 활동의 궤적을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자료를 소개예정이다.

 

 

 

• 전시기관소개


 

Iniva(이니바)는 문화인류학의 대부 스튜어트 홀(1932~2014)이 주도하여 문화적으로 다양한 예술가, 큐레이터, 평론가들의 불균형적인 표상을 해결하기 위해 1994년에 세워진 기관으로, 지난 해 설립 20주년을 맞았다.

이 기관은 영국 예술위원회가 후원하며 이사회가 운영하는 등록된 자선 단체로서 조각가 휴 로크(Hew Locke), 영화 감독 지넵 세디라(Zineb Sedira), 도널드 로드니(Donald Rodney), 키스 파이퍼(Keith Piper), 잉카 쇼니배어(Yinka Shonibare) 등 주요 영국 국내 작가들 및 국제적으로 활동해온 주요 작가들의 개인전들을 개최해왔다.

 

이번 전시 <파경>은 Casco – Office for Art, Design and Theory (네덜란드), Iniva(런던, 영국), Iaspis(스톡홀름, 스웨덴) 세 기관이 협력하고, 각 기관을 대표하여 최빛나, 그랜트 왓슨 (Grant Watson_현 로얄 칼리지 오브 아트 조교수), 리사 로젠달 (Lisa Rosendal_전 Iaspis 디렉터, 현 스웨덴 퍼블릭 아트 에이전시 큐레이터) 이 조직한 “프랙티스 인터내셔널 (Practice International)” 이 기획했다.

같은 기간 동안 Iniva에서는 금년 베니스 비엔날레 스웨덴관 대표 작가로 선정된 리나 셀란더(Lina Selander)의 개인전 또한 “프랙티스 인터내셔널”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 작가소개


 

 


 


작가 박찬경

 

박찬경(1965년 생)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작가와 영화 감독을 겸하고 있다. 그는 냉전, 한국의 전통 종교 문화, ‘미디어 중심의 기억’, ‘역사의 재구성’ 등을 주제로 다뤄왔으며 근래에는 국제 미디어 아트 비엔날레에서 <미디어시티서울 2014>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주요 영상 작업으로는 <세트>(2000), <파워통로> (2004), <비행>(2005), <신도안>(2008), <광명천지>(2010),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2011), <파란만장>(2011, 박찬욱 공동 감독), <만신>(2013) 등이 있으며 광주 비엔날레, 암스테르담의 드 아펠 아트센터, 로스엔젤레스의 레드캣 갤러리, 프랑크푸르트의 쿤스트페어라인, 서울의 아틀리에 에르메스 등 여러 곳에서 작품이 소개된 바 있다.

에르메스 코리아 미술상(2004),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영화부문 황금곰상(2011),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장편경쟁부문 대상(2011)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독일로 간 사람들(2003)”이 있으며, 그의 작품은 Musée des Beaux-Arts de Nantes와 삼성미술관 리움,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