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토론회, '혹시나'했더니 '역시나'"

제주시, 쓰레기 줄이기 100인모임 토론 개최

2016-10-18     김태홍 기자

제주시가 추진한 쓰레기 줄이기 토론회가 소리만 요란할 뿐 원론적인 얘기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제주시는 쓰레기 줄이기 100인 추진 위원회를 출범, (요일별 쓰레기 수거, 일정 시간대만 쓰레기 배출 허용)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시는 범시민 쓰레기 줄이기 과제 선정을 위한 100인 모임은 18일 오후 2시부터 KBS 공개홀에서 '쓰레기 현안과 해법'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오옥만 상임위원장, 배재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 김봉희 한라대 교수 4명이 패널로 참여했다.

이날 패널들은 "도시 환경대비 쓰레기 처리 시설을 갖춰야 하는데 불가항력이라고 한다. 이에 맞춰 건설 등 허가를 내 줬어야 했다"며 "시민의 삶의 질을 생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쓰레기 분리수거를 잘하더라도 쓰레기 차량이 혼합해 수거한다. 이를 볼 때 허탈하기도 하다"며 "이를 반복하다보면 왜 분리수거를 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리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수거 체계에 문제가 있다. 복합 쓰레기는 어디에 버려야하는지 모를 때도 있다"며 "세밀한 분리 배출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서울의 경우 1인당 쓰레기 배출량은 0.94kg인데 반면, 제주는 1.8kg으로 두 배다. 서귀포시는 2.5배다. 이는 관광객 유입에 따른 면도 있다"면서 "쓰레기가 늘게 되면 그 피해는 도민들에게 돌아간다. 환경뿐만 아니라 이를 처리하는 경제적 피해도 있다. 결국 세금으로 매꿰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제주의 깨끗한 자연 환경을 관광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본다. 다만 돈 문제가 걸린 만큼, 관광객들이 납득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입도세 추진 방안에 대해서는 "제주도민이야 찬성하겠지만, 관광객들은 거부감이 들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날 쓰레기 줄이기 100인 모임 토론회는 구체적인 대안은 없고 원론적인 얘기에 그쳐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다는 실망감만 줬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