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제는, 자발적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할 때

강정호 오라동장

2016-11-09     강정호

우리 제주시의 최대 현안이자 화두는“생활쓰레기 50% 이상 줄이기”이다. 두 사람 이상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어김없이 생활쓰레기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 만큼 쓰레기 처리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제주시는 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래 주․야로 쓰레기 줄이기를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무원들이 먼저 앞장서서 1회용품 쓰지 않기 운동을 전개하여 직장 내 종이컵이 사라지고 개인 컵이 등장하였고, 방문 민원인을 위한 컵이 비치되어 사용 후 직원들이 세척하는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쓰레기 줄이기를 위한 가장 밑바닥에서부터의 작은 노력들이 하나하나 모아지고 있다.

지난 10월 24일부터는 시민의식개혁 운동의 일환으로 읍․면과 몇 개 동씩 묶어서 권역별로“쓰레기 문제해결 시민참여의식 확산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하였다.

우리 오라동에서도 쓰레기 50% 줄이기 운동 전개에 지역주민들의 자발적 동참 유도를 위하여 학교, 어린이집 등 관내 유관기관들은 물론, 7개 마을회관(경로당) 등 다중집합장소들을 지속적으로 방문하여 생활쓰레기 처리문제의 심각성과 철저한 재활용품 분리배출 실천으로 쓰레기 줄이기에 적극 앞장서 주실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동행사 및 각 자생단체 회의, 관내 아파트 단위 단합체육대회 등 각종 행사 시 찾아다니며 생활쓰레기 50% 줄이기 홍보와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생활쓰레기가 사회문제로 대두된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1994년 쓰레기 종량제가 시행된 이래 20여 년 동안 지속적인 쓰레기 분리배출 홍보 및 불법쓰레기 단속활동 등에도 불구하고 전혀 나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쓰레기 처리문제가 심각해질 대로 심각해진 것이 현실이다. 누구나가 이구동성으로 정말 심각하다고 걱정의 소리들을 한다. 그러나 정작, 행동으로는 실천하지 않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무슨 일이든지, 어느 한 사람만이 잘해서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생활쓰레기 문제는 더더욱 그렇다. 우리 삶의 터전인 제주 땅이 아프다는데... “나 혼자쯤은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이 우리 제주 섬을 곪아터지기 일보직전까지 내몰았다.

그러나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바로, 시작점이다. 우리 모두 느슨해진 마음을 다잡아야 할 때다. 나부터 앞장서는 철저한 재활용품 분리배출 및 쓰레기 줄이기 실천 노력이 선행될 때 내 아들, 딸들이 맘 놓고 잘 살 수 있는 청정 제주가 만들어질 것이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실천 노력만이 우리 제주 섬을 살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