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에 해군기지..곤란한 질문"

(현장포커스)강정마을 주민, '해군 답변,오만한 태도' 비난

2011-02-09     김태홍 기자

 

 


해군이 해군기지 사업 예정 부지에서 9일 사무소 개소식을 무리하게 개최한데 대해 강정주민들이 강도 높은 반대행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해군기지 문제가 일촉즉발의 위기로 몰고 가는 양상이다.

9일 제주도청 앞 1인시위에 나선 강정주민에 따르면 “소송이 현재 진행 중인 상황에서 현장사무소 개소 등 발 빠른 해군기지사업진행은 돌이킬 수 없는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전제하고, "이번 개소식으로 인해 강정주민들과 해군은 돌이킬 수 없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해군기지 현장에는 강정마을 주민들 일부가 해군기지 건설에 따른 비판 내용이 담긴 손 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

 

 



강정마을회는 "오늘까지는 찬성 측이 집회신고를 낸 상태이고, 내일부터는 강도 높은 행동에 돌입할 수도 있다"고 밝혀 향후 움직임에 신경을 곤두 세우게 하고 있다.

한 주민은 “현재 절대보전지역 변경 무효 확인 항소심, 공유수면매립 소송 등 공사 진행에 연관된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성급한 진행은 강정주민들과 더 큰 갈등 고조시키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1월20일 해군이 중덕해안에서 마을주민 몰래 진행해 물의를 일으킨 기초공사 또한 기지건설의 일정과 함께 진행된다는 점에서 볼 때, 앞으로 강정 곳곳에서 공사가 진행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며 "향후 조그만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다 해도 그 모든 책임은 해군측의 오만함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해군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한 주민은 또 “지난달 해군측 관계자를 사석에서 만났을 때 악수를 청하자 당신하고 악수할 입장이 아니라"고 밝혔다면서 "해군기지에 대해 만약 당신 동네에 군사기지가 들어오면 적극 찬성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 해군 관계자는 답변이 곤란한 질문을 한다”고 답변했다는 것.

이에 대해 이 주민은 “해군 관계자라면 국가안보를 위해서라면 당연히 찬성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는 말을 해야지 이러한 질문에 대해 답변을 애매하게 하는 것은 부인하는 것으로 다른 동네에는 군사기지가 되고 자기 동네는 안 된다는 것이 아니냐"며 "이는 강정주민들을 우습게 보기 때문이라며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하는 것”이라고 맹비난을 가했다.

한편 강정마을회는 이날 해군측의 현장사무소 개소식에 대해 성명서를 내는 등 마을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