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오는 봄을 시샘하는 겨울 어르신들 건강관리가 필요합니다.

양문정 서귀포보건소 주무관

2017-02-12     양문정

길가에 조금씩 피어있는 매화꽃봉오리를 보면서 봄이 다 왔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는 찰나에 꽃피는 봄을 시샘하는지 하얀 눈이 온 세상을 뒤덮었다.

눈 오는 걸 가만히 사무실 창가로 보고 있으면 첫사랑이 생각나면서 낭만에 취해 있는 직원들도 있고 아이들 데리고 썰매 타러 갈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그러나 추운 겨울나기가 힘든 어르신들은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어르신들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신체균형을 유지하는 기능과 면역력이 떨어져 가벼운 질병에 걸려도 심하게 병을 앓는 등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겨울철에는 건조하고 오염된 공기에 오래 노출이 되거나 심한 실내외 기온 차로 인한 감기, 폐렴, 천식 등 호흡기 질환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실내에 가습기, 어항, 화분을 배치하거나 젖은 수건을 널어놓아 습도를 유지하고 수분섭취를 해주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겨울철에는 어르신들의 3분의 1이 매년 낙상을 경험하고 치매, 골다공증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낙상을 겪을 위험이 더욱 높다. 가볍게 주저앉거나 살짝 넘어졌다고 생각해 방치 했다가 고관절 골절, 뇌출혈, 각종 합병증 발병 등으로 심지어 사망에 까지 이를 수 있는 것이 노인 낙상이다.

겨울철 눈길, 빙판길만 생각하지만 집안 역시 낙상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아 환경정비 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질병이 있다.  날씨 변화에 적응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이 갑자기 노출되면 협심증이나 고혈압, 뇌졸중 위험이 증가한다.

매년 3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가는 무서운 뇌졸중은 특히 새벽이나 아침에 많이 발병하므로 잠자리에서 일어난 직후 차가운 바깥바람을 쐬는 것은 정말로 조심해야 한다.

서귀포보건소에서는 추위에 취약한 노인들의 건강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7명의 방문 전담 간호사를 통해 겨울철 실내운동, 음주절제, 한파 시 외출자제 등 겨울철 생활습관 교육은  물론 낙상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르신들은 추운 겨울에 집을 나서기 전에 장갑, 목도리, 모자, 마스크를 착용하여 외출하며 천천히 걷고 날씨가 추울 때는 무리한 신체활동과 외출을 자제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