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바닷가 옛등대..대포동 도대불

'밤에 조업 나간 배 들어올 때 연대 위에서 횃불로 불 밝혀'

2017-03-13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대포동 도대불


대포동 도대불
문화재 지정사항 ; 비지정
위치 ; 서귀포시 대포동 포구

 

제주도의 바닷가 마을에는 옛 등대들이 남아 있다.

어원에 대해서 알아 보면

(1)도대불 ; ①돛대처럼 높은 臺를 이용해서 불을 밝혔기 때문에 돛대불→도대불이라 했다. ②뱃길을 밝히는 것이라 해서 道臺불이라 했다. ③일본어 '도우다이'에서 온 것 같다는 추측도 있다.

(2)등명대 ; 조천읍 북촌리 도대불 비석에 '燈明臺'라고 음각되어 있고, 화북 포구에도 ''燈明臺'라는 글귀가 쓰인 비석이 있었다.

(3)관망대 ; 조천읍 신촌리에서는 일부 사람들이 '관망대'라고 한다. 북촌리에서는 비문에 '燈明臺'라고 되어 있어도 부르기는 도대불이라고 한다.

그리고 여러 마을에서 밤에 조업 나간 배가 들어올 때 유도하기 위해서 연대 위에서 횃불로 불을 밝히다가 뒤에 도대불을 세웠다는 것과, 도대불을 세우기 전에는 긴 나무를 세우고 불을 밝혔다는 내용들이 전한다.

대포동 도대불은 대포동 포구 동쪽 소나무가 있는 동산에 위치한다.

형태는 전체 높이 약 240cm, 밑변의 길이는 120cm×120cm, 밑에서부터 중간까지는 사각뿔대 모양이고, 중간 윗부분은 사각기둥 모양이다.

30cm×40cm 정도의 깬 돌을 사용하여 시멘트로 굳혔다. 맨 위에는 직경 5∼7cm의 구멍이 4개 있다.

바로 옆에 소나무가 자라고 있고, 폐그물·닻 등이 함부로 버려져 있어 전체적인 모양과 분위기를 느끼기 어렵게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