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단지 사업자 주주는 페이퍼컴퍼니 추정"

김용철 회계사, '항간에 떠도는 소문 진위 밝혀야'촉구

2017-04-04     김태홍 기자

오라관광단지 사업자인 JCC 주주인 하오싱사는 페이퍼컴퍼니로 추정되는 외국인 회사가 주주로 구성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용철 공인회계사는 4일 오후 1시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을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회계사는 "오라관광단지 사업자인 JCC주식회사의 주주는 버진 아일랜드 소재 하오싱 사가 100% 소유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하오싱 사는 페이퍼컴퍼니로 추정되는 몇 개의 외국인 회사가 주주로 구성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식회사의 주인인 주주는 실제로 자금을 투자한 전주인 개인을 말하는 것이며, 페이퍼컴퍼니는 실제적인 주인이 아니다"라며 "개인인 전주를 알아야만 자금의 조성배경, 자금의 원천 및 자금의 성격을 알 수 있다. KCC는 자본금 949억원의 전주인 개인 주주가 누구인지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계사는 "하오싱 사는 전세계적으로 조세 피난처로 유명한 버진 아일랜드에 소재하고 있다.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 회사의 자금은 독재자의 통치 자금, 마약거래 자금, 무기거래 자금 등 이른 바 블랙머니가 대부분"이라며 "하오싱 사에 대해 자금의 원천 및 투자 목적 등을 검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회계사는 "항간에 떠도는 '중국 공산당이 관련돼 있다', '한국정부와 중국정부의 공동 사업이다', '모씨의 해외 비자금이 관련돼 있다'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의 진위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 박영조 대표이사를 포함한 기존 한국인 임원 4명이 모두 해임되고 중국인 6명과 호주인 1명 등 7명이 새로운 임원으로 선임됐다”면서 “페이퍼 컴퍼니의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은 전주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꼭두각시 역할을 하는 이른바 ‘바지 사장’이다”라고 지적했다.

김 회계사는 “제주도의회 강경식 의원과 함께 주주 명부와 이사회 명부를 제출해달라고 했는데 아직까지 제출받은 게 없다”면서 “국내 법규에서는 회사 등기부등본의 경우 누구나 열람할 수 있고 자동차를 사려고 해도 주주 명부를 제출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전주를 밝히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